송노섭(국민의당 당진시지역위원장)

세계적인 명작,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에서는 ‘새가 새로운 세상으로 나와 비상하려면 알의 두꺼운 껍질을 벗어나야 한다.’며 고뇌 없는 대변혁은 있을 수 없음을 알려주고 있다. 

세상에 모든 일이 고뇌에 찬 대변혁을 통해서만 새로운 세상이 열리게 된다. 우리의 농업과 농촌경제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해방 후 지금까지 제대로 된 정책도 없이 방치되면서 피폐할 대로 피폐해진 농촌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고뇌에 찬 대변혁을 통하여 안정된 소득원을 확보해 나가야 가능하다. 그리고 이런 대변혁을 위해서는 우선 농촌경제가 피폐하게 된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갈 수 있는 중장기 기본계획 수립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농촌경제의 주인인 농민들이 스스로 앞장서서 피와 땀과 눈물로 쌓아 나갈 때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농촌인구는 1980년대에는 전체 인구의 28%에 달했으나 30년이 지난 2015년에는 전체 인구의 5%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쌀값이 80kg 기준에 12만 9,628원인데 이는 20년 전인 1996년 13만 3,603원보다도 오히려 3%나 낮은 수준이다.
70년대 말, 80%에 가까웠던 식량자급률은 2016년 기준으로 24%로 낮아졌으며 쌀을 제외한다면 식량자급률이 5% 미만이라니 식량안보가 큰 걱정인 상태이다. 

세계 각국들은 농업을 식량안보차원에서 지키고 육성하기 위해서 총력을 기우리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경제고도성장만 고집하고 농업육성 정책은 외면하여 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FTA 등으로 시장개방이 이뤄졌으니 해외 농산물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농어민들의 피해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으며 피폐해진 농촌경제는 더욱 암울해지고 있으니 농어민들만 답답할 뿐이다. 

이런 농촌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은 정부의 농업정책 변화가 필요하다.
농업을 식량안보차원의 전략산업화 하는 정책과 농민들의 안정적 소득보장책 마련이 정부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농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자구적 노력과 혁신적인 생산기반 구축이 필요하다.
2017년, ‘6차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구례군 ‘구례 힐리언스’의 성공사례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농촌경제도 되살려 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힐리언스는 노후건강관리를 위한 ‘과학적 건강과 치유적 경험’을 의미하는데 선진국에서는 노후건강을 위해서 식습관, 운동습관, 마음습관, 생활리듬습관을 체득하도록 도와주는 힐리언스 건강관리센터가 크게 붐을 형성하고 있다.

 ‘구례 힐리언스’는 이를 도입하여 ‘마을공동체를 통한 농산물의 주산지화, 친환경 농산물의 고품질화, 가공식품제조, 판매망 구축’ 등을 통하여 대외 공신력이 쌓이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자연드림파크라는 문화관광사업을 추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당진농촌경제도 ‘구례 힐리언스’ 같은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새로운 진로를 모색한다면 얼마든지 농촌경제를 되살릴 수 있다.

우선 수도권과 1시간의 생활권에 있기 때문에 수도권 인구의 친환경 먹거리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42만명의 출향민들이 수도권에 살고 있어 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면 쉽사리 판매망 구축도 가능하고 당진화력의 온배수를 이용한다면 에너지 비용을 75%나 절감할 수 있어 다른 지역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농촌경제를 활성화 시켜 나갈 수 있다.

넓은 농경지를 가지고 있는 당진은 농업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적극적인 농업 육성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

대변혁이란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대변혁의 고뇌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당진시민들은 농촌경제의 6차산업화를 성공시켜 나가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 것인지 논의를 시작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실현시켜 나갈 수 있는 중장기 기본계획을 수립,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때 당진 농촌경제는 되살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기회란 준비한 자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우린 충분한 준비를 통해서 당진 농촌경제를 되살려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