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로 상임이사 인터뷰

지난 17일과 18일 양일에 걸쳐 면천에서는 동학관련 행사가 열렸다. 첫째날인 17일에는 ‘동학농민혁명 123주년 기념 정기학술대회’가 면천면사무소에서 진행됐고, 당일 오후에는 ‘승전목 전승 전야제’가 승전목 현장에서 치러졌다.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은 죽동2리 마을회관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18일부터 ‘승전목전승기념제’를 펼쳤다.

면천의 승전목 기념 행사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사)당진시동학농민혁명승전목기념사업회(이사장 김희봉, 이하 기념사업회)다. 내포지방의 동학 특히 당진의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학로 당진역사문화연구소장이자 당진동학기념사업회의 상임이사를 만나봤다.


“승전목 기념공원 조성 추진은 꿈이 아냐”

1. 승전목 관련 행사를 다양하게 개최했다. 간단한 설명 부탁한다.  
첫날에는 학술대회가 둘째 날에는 기념제가 열렸다. 학술대회에서는 면천 승전목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학술적으로 풀기위해 노력했고, 둘째 날에는 승전목 전승에 대한 기념제를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하게 됐다.

2. 역사에 관심 많은 지역 인사들이 주로 참여했나?
동학과 역사에 관심이 많은 지역의 여러분과 ‘내포문화숲길’ 같은 단체 회원들이 참여를 해준 것은 맞다. 지역에서 치루는 행사이니만큼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동학실천공동행동, 동학마당, 동학관련 부산, 대구, 대전, 아산, 예산, 태안, 광주의 기념사업회 등 전국에서 약 70여 명이 학술대회부터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감사할 따름이다.

3. 준비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준비를 많이 한 것은 사실이다. 솔직히 어렵기는 했다. 그래도 지역의 뜻있는 인사들 덕에 무사히 치룬 것 같다. 특히 주민들은 마을회관을 제공해주는 등 신경을 써 줬다. 현대제철과 한국내화 노조지회와 당진종합병원에서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 자리를 들어 감사를 드린다. 정치색은 모두 다르지만 승전목을 통해 화합하는 기회가 됐다고 믿는다.

4. 학술대회와 기념제가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나?
성과라고 한다면 학술대회와 기념제를 나눠서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내포동학농민혁명과 승전목 전투’라는 이름으로 학술대회를 치렀다. 학술대회를 통해 당진의 동학농민혁명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바꿔 말하면 승전목의 전국성이 부여됐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기념제 전야제와 본 행사는 추운 날씨로 인해 전국에서 모인 참석자들이 고생을 하긴 했지만 나름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뭐 언론에도 많이 소개가 됐으니까...

5. 당진 언론 외에 소개가 많이 됐다니 축하한다. 학술대회를 통한 성과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말해 달라.
앞서 언급한대로 내포동학의 중심유적으로 승전목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특히 전라도 중심으로 기술되고 있는 동학농민혁명의 역사가 전국적인 성격의 의미가 있다고 볼 때 중요한 고리가 바로 승전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즉 동학농민혁명으로 연상되는 우금치나 황토현 전투 만큼이나 승전목 또한 그 가치를 좀 더 인정받게 됐다고 보면 된다.

6. 지역민으로서 면천의 승전목이 전국적인 유적지가 되는 것은 기쁜 일이다. 그래도 이틀간의 행사를 치루면서 아쉬운 점은 없는가?
승전목 공원 조성 추진위원회를 만들려고 했었다. 그렇지만 좀 더 시간을 갖고 추진위 결성을 하기로 결정하고 추후로 연기했다. 그 점은 아쉽다. 동학농민혁명을 대표하는 승전목기념공원 조성은 꿈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의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는 민간의 힘으로는 부족하다. 지방정부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민간이 앞장서고 지방정부가 뒷받침해야 한다. 앞으로 과제인데 당진의 많은 분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면천 승전목에 의미를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