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 씨, 도내 최초 적십자 장기 봉사상 수상
대한적십자사 당진지구협의회 자원활동봉사회

“우리나라에서 자원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88올림픽이 열린 후 활성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가족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절대 못했죠. 다 내 가족이다 생각하고 도운 게 벌써 50년이 됐네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나 다 있지만 실천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것도 50년 동안 꾸준히 한다는 것은 더욱 그렇다.

충남지역에서 최초로 대한적십자사(회장 박경서)에서 ‘50년 장기 봉사상’ 수상자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대한적십자사 당진지구협의회 자원활동봉사회 소속 강천(75·여)씨. 강씨는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에서 처음으로 봉사에 발을 디딘 후 50년간 안 해본 봉사가 없을 정도다. 군부대 위문, 산모용품 전달, 노인대학, 한글학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했다.

강씨는 1964년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처음으로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에서 봉사자 관리업무를 시작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1971년 당진으로 시집와서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당진봉사회에서 활동할 당시에는 20㎞가 넘는 소난지도 초등학교에 우산을 만들어 전달한 적도 있다. 당시는 교통수단이 없어 걸어서 전달했다.

1992년 당진에서 최초로 한글학교를 시작했다는 강씨는 어느날 물품전달을 하고 본인 싸인을 받아야 하는데 싸인을 하지 않아 처음에는 겸손해서 그런줄 알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한글을 몰라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게기로 윤성학원(원장 이홍근)에서 한글교육을 실시했는데 그때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또 2007년부터 시작한 당진감리교회 노인대학 교수로 2009년까지 그리고 2009~2010년까지 여성복지관에서 한글교육, 2011년~현재까지 해나루시민학교 교사로 그렇게 시작한 봉사활동은 생활이 되어 50년 동안 이어졌다.

자원봉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적극적으로 어필한 강씨는 어느날 당진군청 총무과장에게 자원봉사가 선진국에서 각광을 받듯이 한국에서도 그런 시대가 곧 올 것이니 체계적인준비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히기도 했다.

그런 강씨가 봉사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씨는 “가족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강씨는 해나루시민학교에서 문해교육(한글교육)봉사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강씨는 “봉사가 일상이 되다 보니 이제는 삶에서 봉사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건강이 허락되는 데까지 봉사를 하다가 하나님이 부르시면 가겠다”고 말했다.

노년에도 여전히 푸른 꿈을 써내려가는 강천씨만의 인생노트. 그 페이지마다 ‘희망’과 ‘행복’이라는 단어들로 가득 채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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