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종합주방 이병욱·류제숙 부부

▲ 이병욱·류제숙 부부의 노력은 단골손님 몇 명이 300여 곳의 거래처로, 9평이 100평 규모의 가게를 선물했다.
20여 년 전, 당진재래시장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시작한 그릇장사.
처음 시작할 때의 9평 남짓한 가게는 이병욱(48)·류제숙(46) 부부가 어렸던 두 아들과 함께 장사를 했을 만큼 절실하고 소중함이 어려 있는 일터였다.


타향에서의 사업은 많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묵묵히 최선을 다해 일했고 차츰 단골손님도 한 명, 한 명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한 노력의 결실은 단골손님 몇 명이 300여 곳의 거래처를, 처음 시작할 때의 9평이 100평 규모의 가게를 선물했다.


당진종합주방 대표 이병욱 씨는 타향살이의 설움을 꿋꿋이 이겨내고 현재 당진읍 의용소방대 기술지원반장, 당진읍 번영회, 당진시장 상인회 상임이사 등을 맡으며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하는 데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손하경 기자 sarang418@hanmail.net



▲ 사랑하는 두 아들과 함께
타향살이와 함께 시작한 그릇장사

평소 여행을 좋아하던 터라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당진에 크게 반하여 아예 정착까지 하게 되었다는 이병욱 씨.
천안이 고향인 그는 타향살이와 함께 장사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당진에서의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10여 년전부터 당진읍 의용소방대원을 시작으로 현재는 당진읍 번영회, 당진시장 상인회 상임이사 등을 맡으며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하는 데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여행 중에 당진이란 곳을 알게 되었고 첫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산과 바다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죠.
당진처럼 이렇게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곳도 드물겁니다.


그러나 요즘 들어 점점 아쉬움이 드는 건 각종 개발로 옛 모습을 잃어갈 때입니다.
이제 저도 당진사람이 다 되었고 당진을 위해서 뭔가 보탬이 될만한 일을 하면서 살아야죠”


당진재래시장에서 소규모로 시작하여 현재는 100평 규모의 남부럽지 않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가게에 들어서자 그릇을 비롯한 온갖 주방용품과 업소용 주방설비 등이 빼곡히 늘어섰고, 이병욱 씨 부부의 손길을 거쳐야만 주인을 만나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 씨는 “1991년도에 장사를 시작했으니 거의 20년이 다 되어갑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지금의 직업에 만족을 느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힘들었던 문제는 역시 돈이었습니다.


사업자금이 많이 들어서 빚을 내어 겨우 마련한 것이 9평 공간의 가게였습니다. 그리고 연고지가 아니다 보니 손님과 거래처를 확보하는 일이 힘들었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우리 집 손님으로 만들기 위해 한 분, 한 분 오실 때마다 정성껏 대하고 늘 소비자 입장에서 장사를 했습니다.


그렇다보니 단골손님도 차츰 늘어나기 시작했고 가게 규모도 늘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중고 주방설비도 갖추고 아주 광범위하게 판매를 하고 있지요.
특히, 식당에 주방설비를 설치해 줄 때는 꼭 그분들 사업이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의 주요 거래처는 식당, 관공서, 대기업 등으로 주방설비를 일일이 납품하면서 직접 설치까지 할 만큼 기술자가 다 되었다.
바로 주방사업을 시작하면서 지인들에게 어깨너머로 배운 실력이다.


“장사를 시작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릇장사는 자본금이 많이 드는데 저를 믿고 금전적,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습니다.
아직도 연락하면서 지내지만 쑥스러운 마음에 표현은 잘 못하겠고 늘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아마 사업을 할 수 없었을 겁니다”


▲ 당진재래시장에서 9평 규모로 시작한 그릇가게. 현재는 100평 규모의 남부럽지 않은 가게로 발전했다.
70점짜리 남편, 90점짜리 아내

처음 9평 규모로 시작한 그릇가게.
작은 평수였지만 그 당시 어렸던 두 아들과 함께 온 가족이 가게에 매달려야 했던 추억이 깃든 곳이다.
그 옆에 있던 이 씨의 아내 류제숙 씨도 한 몫 거들었다.


“작게나마 내 가게를 갖고 있다는 것에 행복하고 그렇게 만족하면서 큰 욕심 안 부리며 살았어요.
제일 가슴이 아팠던 것은 엄마 손이 가장 필요할 때 챙겨주지 못한 두 아들입니다.
아이들을 업고 장사하면서도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어요.


아이들이 좀 컸을 땐 놀이방에 보냈어요. 요즘은 맞벌이를 많이 해서 어린이집에 많이들 보내지만 그 당시에는 왜 그리 마음이 아프던지 그저 미안함 뿐이었지요”
이 씨 부부는 1988년에 결혼하여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이병욱 씨가 군복무 중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키워왔고 4년 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한 것이다.
이 씨 부부에게 물었다. 서로에게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을 줄지에 대해…
그는 아내에게 90점을, 아내는 남편에게 70점을 줬다.


집에서는 엄하고 과묵한 아버지이자 남편이지만 그래도 아내는 그것도 후한 점수라고 말한다.
류 씨는 “집에서도 보는데 일도 같이 하니까 부딪히는 일은 솔직히 더 많아요. 그래서 더 싸우기도 하지만 부부는 싸우면서 정드는 것 같아요. 그래도 쉬는 날이면 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는 남편의 마음이 고마워요.


남편이 여행을 좋아해서 가족여행을 자주 다니곤 해요.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내집 마련을 하는 거예요. 열심히 일해서 빠른 시일내에 집마련을 할 계획이예요”


아내가 준 점수에 대해, 그는 아내에게 장난스레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며 조금은 삐친 듯한 말투다. 그렇지만 이내 마음을 풀고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늘어 놓았다.


“아내는 늘 제 곁에서 말없이 묵묵히 일해주었던 고마운 사람입니다. 특히 아이들을 업고 장사할 때 고생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많이 아팠지요. 아내가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참 예쁩니다. 이렇게 가게도 늘리고 그래도 성공이라면 성공인 주방사업에 큰 공로가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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