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마라톤클럽 김 석 태 회장

42.195km란 거리를 달리며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을 해야 하는 마라톤. 힘들고 위험한 운동으로만 알려져 있었지만 활발한 동호인의 활동과 초보자들을 위한 다양한 코스 개발 등으로 마라톤이 활성화 되면서 국민건강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전국 곳곳에서는 다양한 마라톤대회가 개최되고 있고 여성들에게 다이어트 운동으로 주목받으면서 마라톤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계속 높아져 가고 있다.
당진에도 마라톤의 열기가 식지 않는 가운데 마라톤의 매력에 푹 빠져 살고 있는 ‘당진마라톤클럽’의 김석태 회장을 만나보았다.
신동원 기자 habibi20@naver.com



마라톤을 처음 시작한 계기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운동을 원래 좋아했었습니다. 젊었을 때 동네마라톤에서도 활약을 했었는데 이제는 나이를 먹다보니 활발한 활동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라톤에 대한 열정은 항상 마음속에 있었죠.
당진에 유채꽃마라톤대회가 있을 때 참여를 한번 해봤습니다.


그땐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뛰었던 거죠. 그런데 뛰어보니 기분이 상당히 좋더군요. 다시 활동을 해볼까 생각하다가 당진에 마라톤클럽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005년 ‘당진마라톤클럽’에 입단하게 됐어요. 그해 처음으로 풀코스 완주를 하게 됐죠. 42.195km를 완주했을 때 그 기분이란…


그래서 지금까지 마라톤의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나 봅니다. 지금까지 풀코스 완주를 11회 정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계획이고요”


마라톤이라는 운동의 가장 큰 매력과 좋은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마라톤은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이죠. 처음 마라톤을 하게 되면 완주 후에 자신감이 생깁니다. 5km부터 42.195km까지 다양한 코스가 있지만 자기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해서 완주하게 되면 어떤 힘든 일도 다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게 되죠. ‘아! 내가 이 힘든 것을 해냈구나!’ 하죠.

저도 마라톤에 출전해서 완주를 하게 되면 눈물이 핑 돕니다. 어디가 풀코스를 완주했다고 말하면 모두 대단하다고 말하죠. 또한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마라톤이라는 운동이 체계적인 훈련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만큼 자신의 건강에 대해 관심을 쏟게 되죠.
무리하지 않고 자신에 맞게 선택해서 꾸준히 운동한다면 정말 좋은 운동입니다”


오랜 시간 마라톤을 해 오신 것으로 압니다. 마라톤에 관련한 재미난 에피소드나 해프닝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에피소드라고 할 것까진 없고, 한번은 어깨가 아픈 상태에서 마라톤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어깨 인대가 늘어나서 통증이 심했죠. 참가를 취소하고 쉴까도 생각했는데 참고 뛰어보기로 했죠.
그런데 도중에 팔이 없는 분을 봤습니다.
팔이 없는데도 열심히 뛰고 계시더군요.


기브스를 하고 참가하신 분들도 계셨고요. 그것을 보면서 ‘난 아무것도 아니었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보다 더 열악한 환경의 사람들도 이렇게 이겨내면서 뛰고 있는데 난 어깨가 조금 아프다고 포기할까 생각했었다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그 분들을 보면서 용기를 얻어 그날 대회에서 결승점에 골인하게 됐죠”


마라톤이라는 운동이 결코 쉬운 운동이 아니라는데 이제 막 마라톤을 접한 초보자들이 특별히 유의할 점이나 충고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맞습니다. 마라톤이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쉽지도 않고 많이 위험한 운동입니다.
자신 있다고 자신의 페이스를 잃고 덤벼들면 사고가 발생하게 됩니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마라톤도 많은 훈련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조절해가며 숨이 차도 조금 쉬어갈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숨이 차고 벅찬데도 다른 선수들과 무리한 경쟁 때문에 페이스를 잃으면 부상의 위험이 있거나 100% 사고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프로가 아니고 아마추어잖아요.


건강해지려고 운동을 하는 건데 오히려 건강을 잃는다면 안하는 것보다 못하겠지요. 꾸준히 훈련하고 연습한다면 부족했던 실력이 점점 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겁니다”


‘당진마라톤클럽’에서 회장직을 맡고 계신데 클럽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3년째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제가 항상 주장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며 회원 간의 우애를 돈독히 하자는 거죠.
또 그렇게 이끌어 나가고 있고요. 저희 클럽의 회원 분들은 다른 마라톤 동호회보다 우애가 돈독하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회원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또한 저희 클럽의 회원 분들은 모두 실력이 뛰어나신 분들입니다.
잘 뛰는 분은 2시간 40분에 완주하시는 분도 계시죠. 회원분의 95% 정도가 모두 풀코스를 완주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초보 분들이 저희 클럽에 들어오시면 많은 것을 배우실 수 있을거에요. 모두 좋은 분들이셔서 친절하게 가르쳐 드릴 겁니다. 만약 관심이 있으신 분은 연락주세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신입회원 분들이 많이 들어오셔서 곧 50여명이 되는데 더 많은 회원을 확보해서 마라톤의 저변 확대에 힘쓸 계획입니다.
그리고 곧 열리는 당진마라톤대회가 성공해서 당진을 대표하는 전국 제일의 마라톤대회로 거듭나는 것이 바램입니다.


당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또한 마라톤 동호인들에게도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테고요. 마라톤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어서 빨리 회복되어 많은 사람들이 마라톤을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 김석태 회장 약력

- 1954년 8월 22일 대호지면 출포리 출생
- 농·축산업
- 마라톤 2004년 입문
- 풀코스 완주 11회
- 현 당진마라톤클럽 회장(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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