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장학회가 명문고육성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당진의 고등학교들을 명문고로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시행하는 사업일 것이다. 그런데 이 명문고육성사업에 상반된 평가가 있다.


명문고육성지원금의 사용에 대한 지적과 평가이다.


지원 금액 상위 2개 학교의 지원금 집행내역을 보면, 1억7천6백만 원을 지원받은 호서고등학교가 수준별 이동수업 강사료, 심화학습 강의수당 등 직접교육비로 사용한 금액은 2천2백여만 원으로 전체금액의 13% 정도에 불과하였고, 기숙사운영, 도서관 학습실 리모델링, 냉난방기 구입 등등에 87%가 지출되어 있다.

또한, 사업비 1억7천9백만 원을 지원받은 서야고등학교도 모의고사평가지원비와 교재개발보급에 천6백여만 원, 약 11%를 사용하였고, 농구장시설공사, 기숙사지원, 관악부 악기구입 등등에 89%를 지출하였다.


반면에 4천4백만 원을 지원받은 당진고등학교는 수월성학습프로그램 운영, 우수신입생 겨울방학특강, 독서지도비, 우수신입생 학습교재비 등등에 3천8백여만 원을 사용하였다. 송악고등학교는 3천 99만 원을 지원받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특별지도 등 학년별 지도비로 전액을 사용하였다.


앞에 제시된 명문고육성 지원금의 집행내역을 단순비교 해보면 지원금을 적게 받은 학교에서 더 다양하게 학습프로그램 개발 운영 등 직접교육비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서로 같지 않은 환경과 여건이 각각 다른 필요소를 가질 수 있겠고, 그래서 일률적으로 평면적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무슨 일이건 또 어떻게 되었건 적어도 처음의 취지와 목적에는 부합되어야 할 걸로 생각한다.


명문고육성 지원사업이 시설개선사업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교육환경을 개선함으로써 더 좋은 면학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하며, 이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근본 취지와 목적에 부합하고 우선순위에 맞는 일부터 해나가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학습프로그램개발과 운영 등에 비중을 두고 그런 일에 우선으로 지원금을 집행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지원금의 액수책정 방법에도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업무담당이나 정책입안자가 귀 기울여 들을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원금 집행이 명문고육성지원사업의 근본 취지와 목적에 부합해야 하고, 명문고로 발돋움하려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하며 스스로 그런 노력을 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명문학교란 우수인재를 유치할 수 있고 훌륭하게 양성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학교를 일컫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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