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읍내에 우범지대가 여러 곳 있다고 한다. 충령사, 당진읍 서문리 일원의 빈집들, 공사가 중단된 6개 단지 30개 동 1,514세대 아파트 현장, 구 서울정형외과 건물 등이다. 그런데 그런 곳이 방치되고 있다 하니 더욱 놀랄 일이다.


인적이 드물고 순찰이나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라 이미 청소년의 탈선과 폭력의 장소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일부 청소년들이 아지트로 삼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러니 방치되고 있는 그런 장소에서 밝혀지지 않은 어떤 범법행위나 비행이 저질러졌는지도 모를 일 아닌가.


구 서울정형외과 건물의 경우만 예를 들어 보면, 장기간 방치되어 폐허가 된 건물은 주변을 밝히는 불빛조차 없어서 부랑자나 비행청소년의 노숙 장소가 되어버렸다.

겨울을 나면서 불을 피운 흔적들은 화재발생의 위험을 대변해주고 있고, 쓰레기 불법투기로 발생하는 악취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인근 주민의 말을 들어보면, 늦은 시간이나 새벽시간에 노숙자, 10대 남녀들이 건물로 들어가는 것이 자주 목격되고, 청소년들이 술, 담배 싸움은 물론 불을 피워 대형화재가 우려되는 상황인데도 청소년 탈선 예방을 위한 안내 표지판 설치나 입구 청소 또는 건물출입구 폐쇄 등 최소한의 조처도 없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이들 지역에 청소년 탈선이나 범죄우려로 자주 민원이 제기되고 있어 순찰력 강화를 위해 경찰에 협조를 구하고 자율방범대 활동을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한다.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이유가 뭐건, 어떤것도 이유가 될 수 없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청소년문제가 방치되고 있어서는 당진 청소년들의 교육과 미래를 책임지는 당국이나 군민 모두가 책임추궁을 받아 마땅한 일이다. 교육청이나 군,경찰서가 합동으로 관심을 갖고 우범지대나 유해요소의 척결에 먼저 나서야 한다.


당진의 청소년들이 방치된 그런 유해환경 때문에 비행과 폭력에 노출되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게 되어서야 바람직한 교육환경이 조성될 수가 없는 일 아닌가.


관계기관에서는 행정절차를 이유로 손을 쓰지 못하고 있거나, 인원 부족 등으로 순찰 강화나 실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니 대꾸해줄 말이 없다. 절차나 따지고, 예산 부족을 내세우거나, 일손부족을 거론하며 이유를 대서는 능동적인 올바른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다.

그렇게 손 놓고 있는 사이에 우리의 미래인 당진 청소년의 교육과 정서와 성장에 위해가 가해지는 책임은 누가 져야할 몫인가. 맡은 바 임무를 능동적으로, 발빠르게 움직여서 성공신화를 만들어야 한다. 내일이면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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