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교 1~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교과학습 진단평가가 지난 3월 31일 전국에서 실시되었다. 그동안 전교조와 일부 시민단체, 또한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이 일제고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이 시험을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강행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770여 명의 학생이 진단평가에 참여하지 않고 체험학습을 떠나는 등 파행사례가 없지는 않았지만 큰 충돌사태는 없었다. 우려되었던 조직적 백지 답안작성 저항 등의 사태도 일어나지 않았으니 다행한 일이다.


대전·충남 지역에서는 학생 144명이 진단평가를 거부하고 학부모들과 체험학습을 떠났다고 한다. 당진군에서는 초등학생 10명, 중학생 1명 등 11명의 학생이 진단평가를 거부하고 학부모와 함께 체험학습에 참가하였다. 처음에는 체험학습 참가 학생이 17명으로 파악되었으나, 담임교사들의 설득으로 6명이 체험학습을 포기하고 등교하여 시험을 치른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당진에서는 학교와 교사들이 주도하는 조직적인 시험거부는 없었고, 시험은 정상적으로 순조롭게 치러졌다.


진단평가를 일제고사라며 거부하는 주장은, 진단평가는 “정부가 학생들을 인격이 아닌 시험점수로 등급화시키는 정책으로써 아이들의 다양성을 부정하고 학교와 학생을 서열화하는 제2의 신분제도이고, 그로인해 학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조장하여 사교육비 지출 고통을 가중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과학습 진단평가의 근본취지는 학교와 학생을 정확하게 진단해 문제점이 발견되면 거기에 맞는 지원과 대책마련을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어느 쪽 주장이나 다 일리가 있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또한 반대편 주장에 대한 배격논리도 정연할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교육이건 학습 성취도 평가와 진단은 필수이다. 무엇을 배워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가 진단이 되어야 다음 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교육이 하향평준화로 가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이제는 글로벌 시대에 세계 속의 경쟁력을 길러나가야 한다. 국내 교육으로 경쟁력을 길러주어야 세계와의 경쟁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절대 필요하다. 진단평가의 취지와 목적을 공고히 하고, 도출되는 문제들을 신속하게 시정 보완해나가야 한다. 그리해서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고, 우리 교육의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뎌야 한다.


우리의 교육,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렇게 경쟁력을 키우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가는 머지않아 세계의 서열화에서 밑바닥을 헤매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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