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그리운 시골 마을
사람이 그리운 시골 마을
  • 당진신문
  • 승인 2017.11.15 11:27
  • 호수 118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요즘 시골마을에 가보면 신기하고 편리한 것이 종종 발견된다.

그중에서도 마을마다 무선방송시스템이 도입된 곳이 많아 정말 편해졌다고 말한다. 집에 가만히 앉아서 방송을 다 들을 수 있고 나갔다 오느라고 방송을 못 들어도 단추 하나만 누르면 방송이 다시 나온다고 한다.

당진시의 경우 올해 도심 아파트단지를 제외한 농촌지역 전체에 마을 무선방송시스템 설치를 완료했다. 이처럼 마을 무선방송시스템은 농촌지역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농촌지역에 이미 구축했거나 구축 중이어서 소통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골마을은 사람과의 소통이 단절되어 있다. 7-80대 노인들이 거주하는 마을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홀로 사시는 경우가 많아 하루 종일 사람구경도 못하고 오로지 텔레비전을 보며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예전에는 옆집에 ‘마실’도 가고 밥도 얻어먹기도 하던 때가 있었지만 요즘엔 시골에도 그런 좋은 문화가 거의 사라져서 더욱 외롭다고 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아예 집 안에서 나갈 생각도 못하고 하루 종일 외로움 속에서 지내고 있다.

갈수록 외로운 시골 노인들의 문제는 더욱 확대되고 있어 걱정이다. 충남지역에서 노인들의 실종, 자살, 고독사 등 이른바 ‘노인 소외’ 현상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지방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충남지역 4년간 전체 자살자는 3186명인 가운데, 노인 자살자가 1269명으로 39%를 차지했다. 충남의 무연고 사망자 통계를 보면, 무연고 사망자 처리 건수는 2013년 14명, 2014년 18명, 2015년 18명, 2016명 2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골에 홀로 사시는 노부모를 둔 자식들의 불안감은 늘어나고 있다. 어쩌다 전화라도 받지 않는 일이 발생할 때는 그 불안감이 더욱 커져만 간다.

이에 자치단체에서도 외로운 노인들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의 '좋은 이웃들' 활용 사례는 눈여겨볼 만하다. 매일 동네를 드나드는 요구르트 배달원, 우체국 집배원, 미용사, 통장 등 이른바 '마당발'들이 복지 소외계층을 발굴하면, 지자체가 이들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마당발들은 씨줄 날줄로 엮여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가정까지 찾아내기도 한다. 동네 구석구석까지 상황을 잘 아는 이들은 공과금 체납자, 중증질환자, 생활곤란자, 실직자, 사업 부도자, 폐지 수거 노인, 노숙자, 독거노인 등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어려운 이웃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경기 남양주시도 노인 가정에 '활동 감지 센서'를 설치해 일정 시간 움직임이 없으면 자녀의 휴대전화로 연락이 가게 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농촌도시일수록 외로운 노인들의 형편을 살피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각 자치단체에 맞는 정책을 개발해서 인간적으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