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겨울을 알리는 입동이다
겨울을 맞이하기 위하여
조금은 차가운 바람이
얼굴를 스치며 지나간다

참 맑은 날이고 화창했다
살포시 내리는 낙엽처럼
그렇게 눈을 감으셨다

밭에는 김장을 기다리는
무와배추가 주인의 손을
기다리듯

넷째 작은 어머니는 그렇게
누군가를 기다리며 눈를 감으셨다

이 순간도 눈을 감으면
당신의 웃는 모습이
내손에 닿읍니다

이제 마음한구석에 작은 어머님을
그리움으로 간직하며 살겠읍니다

사랑합니다 작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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