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을 상대로 한 동학농민혁명군의 승전지인 면천의 승전목과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의 유적지로 보이는 우강면 ‘창리 토성’이 향토유적(시 지정문화재)으로 지정됐다.

당진시 향토유적 보호위원회(위원장 김덕주, 이하 향토유적위원회)는 지난 8일 우강면 창리토성과 면천의 승전목의 향토유적 지정과 탑동석물의 보존에 관한 사항을 안건으로 회의를 가졌다.

이 날 회의에는 김덕주 위원장과 신양웅 부위원장을 비롯해 한터우리문화연구소 안승환 소장, 당진역사문화연구소 김학로 소장, 세한대 염현주 교수 등 9명의 위원들이 전원 참석했다.

 

▲ 우강면 '창리토성'

 

먼저 논의 된 우강면 창리 66-1번지 일원에 위치한 ‘창리토성’의 경우 이호형 위원(동방문화재연구원 원장)의 현장 조사 결과, 기존에 알려졌던 ‘면천남창’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의 유물이 다수 발견 되어 역사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향토유적지로 지정됐다.

향토유적위원회가 창리토성을 향토유적으로 지정한만큼 통일신라시대부터 이어져 오는 관방유적(국경 방어를 위해 축조한 유적)으로서 당진 관내의 타 관방유적(당진포리 진성, 한진 관방유적 등)과 연계해 유적으로서의 위치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면천면 '승전목'

 

면천면 사기소리 이배산에 위치한 승전목 전승지 역시 향토유적으로 지정됐다. (사)당진시 동학농민혁명 승전목 기념사업회가 신청한 승전목 전승지는 동학농민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승리한 전국 두 곳 중 하나다.

두 곳의 지정안건 이외에도 보존안건으로 채운동의 탑동석물이 논의 됐다. 현지 주민에 따르면 탑동석물의 경우 도난의 위험에 노출되어 토지 소유자가 탑동석물을 보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향토유적위원회는 보존 방안 마련을 결정했다.

한편, 향토유적위원회의 결정으로 향토유적으로 지정된 유적들은 당진시장의 고시로 향토유적으로 보호받게 되며 관리자가 지정되고 안내판 등이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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