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20여일 전 잘 아는 외척 사촌동생으로부터 전에 연기군수를 부임했던 서모(81세)씨가 나를 찾는다고 한번 대전으로 와 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나는 지난 3월부터 중국어를 배우기 때문 시간에 얽매이는 상태였다. 그래서 그곳을 갈 시간이 좀처럼 힘든 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래서 차일피일 날짜를 정하지 못하고 그냥 지내고 있었다. 그러는데 달 31일에 나의 외사촌 여동생인 김모(75세)와 前 연기군수 서모씨(81세)로부터 전화가 또 왔다. 11월 2일 오전 중으로 올 수 있느냐는 전화였다.

나도 80세의 노인이 된 상태에서 그쪽의 건강도 궁금하고 가기로 약속하고 당진버스터미널에서 우등버스를 타고 대전광역시 중구 태평동 동양파라곤 아파트를 찾아갔다. 마침 내가 온다는 전화를 받고 그의 차 앞에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모씨” 하고 큰소리로 외쳤다. 그는 서서히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면서 그의 딸이 운전하는 백색 승용차를 타고 식당 2층으로 서서히 올라갔다. 그러는데 식당에서 두툼한 봉투에 ‘고맙습니다’라고 기록한 금일봉을 건네주는 것이었다. 금액은 일금 일백만원이었다.

지난해 金婚式(금혼식)을 올렸다는 것이다. 결혼 50년간 두 아들과 딸을 잘 키워 다복하게 살고 있어 그 결과가 오빠인 나의 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늘 중매한 그 고마움을 느껴오다 오늘에서야 고마움을 표한다는 뜻이다.

옛 성현들의 말에 의하면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으므로 외롭지 않다”는 뜻의 德不孤必隣(덕불고필유린)을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하고 감사와 唐慌罔措(당황망조)을 느끼게 되었다. 前 서군수 내외의 건강을 하나님께 축복 드리며 재삼 감사를 드린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