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발전소 주변 어린이, 호흡기계 질환 유병률 높다”

전국 8개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이 호흡기 질환 유병자수가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5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전국 평균이 5.2%인데 반해 석탄화력발전소 인근의 경우 약 10.04%에 달해 두 배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당진의 경우는 특히 65세 이상의 노령층의 호흡기질환 유병자수가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환경부가 발주한 용역에 따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과 서울대학교의 공동 연구 과제로 지난 2016년 12월에 제출된 결과보고서에서 나타났다. 연구는 발전소 가동으로 인한 환경오염 현황과 주민건강영향 등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고, 발전소 주변 주민건강영향조사에 대한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의 목적으로 11개의 석탄화력발전소 등을 대상으로 수행됐다.

보고서의 ‘발전소 영향권 범위에 따른 건강영향 실태분석’(이하 실태분석)에 따르면, 2005년~2015년까지 발전소 주변지역 5km 영향권과 대기모델링을 통한 영향권 범위 내의 호흡기계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호흡기계 입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기사 언급 수치는 ‘5km 영향권’과 ‘대기모델링을 통한 영향권’의 수치를 평균한 값이다)
 
실태분석에 따르면 지난 11년간 호흡기 질환 유병자수의 지역별 비율을 고려할 때 석탄화력발전소 영향권 지역의 경우 3.24%에 이른다. 조사결과 중 특히 주목을 끈 것은 건강 취약 계층이다. 석탄화력 영향권 지역내의 65세 이상의 유병자수 비율은 5.18%로 전국평균인 3.10%보다 높았다. 노인계층보다 더 심각한 것은 15세 미만이다. 전국의 15세 미만 호흡기 질환 유병자수 평균이 5.20%인데 반해, 석탄화력 영향권 지역 내의 15세 미만 유병자수 비율은 10.04%에 이른다.

원인이 반드시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2배에 이르는 수치가 영향권 지역에서 나타나는 만큼 유의미한 수치로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내용이 담긴 연구보고서를 제공 받아 발표한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 산업통상자원벤처중소기업위원회) 역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는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돼 점차 폐쇄될 예정이지만, 그 외 발전소의 오염도 역시 심각한 수준”이라며 “대책 마련시에 환경오염에 취약한 15세 미만이나 65세 이상의 연령을 기준으로 강화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당진의 경우 전 연령층에서는 2%로 정도로 발병해 전국 평균은 1.7% 보다 0.3% 높았다. 65세 이상의 경우는 전국 평균(3.1%)에 비해 1.35% 높은 4.45%로 나타났으며, 15세 미만의 경우는 전국(5.2%)에 비해 3.7%로 상당히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