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이 꽃이 더 예뻐요? 제가 더 예뻐요?”

“허허허, 말할 것도 없이 우리 손녀딸이 더 예쁘지!”

27일부터 시작된 농심테마파크 국화전시장에 28일 오후 들어서니 한 할아버지, 예쁜 국화를 배경으로 꽃보다 더 예쁜 손녀딸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웃음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납니다.

“우와! 여기가 천국 아니에요? 정말 예뻐요!”

감성이 풍부한 한 어린이가 잡았던 엄마 손을 놓고 달려 나가 커다란 국화꽃 위에 다소곳이 내려앉은 나비 놀라 달아날까 숨죽여가며 바라봅니다.

“아이고 세상에 국화꽃이 이렇게나 다양하네! 탐스럽기도 해라!”

딸이랑 사위가 부축해서 나온 어르신이 몸은 불편해도 따사로운 햇살 받으며 주름진 얼굴에 미소가 환히 번집니다.

“여기 규모는 크지 않아서 기대 안했는데 이것저것 볼거리가 은근히 많다!”

친구로 보이는 두 여성분이 서로를 사진 속에 담아주며 추억을 만듭니다.

“주중에 어르신들 모시고 오려고 사전 탐방을 와봤어요. 서산에서 멀지 않고, 이곳은 동선이 길지도 않아서 어르신들 꽃구경 하시기에 제격인 것 같아요.”

서산에서 온 김영호 씨 부부가 두루두루 살펴보고는 어르신들 나들이 장소로 기꺼이 결정을 합니다.

작은 연못 속 금붕어들은 오늘따라 더 힘차게 꼬리치고, 주인 따라 나온 멍멍이가 코끝 간질이는 꽃 향에 취했는지 흥분해서 냅다 내달리니 이번에는 역전 되어 하이힐을 신은 주인이 잡은 목줄에 삐딱 삐딱 끌려갑니다.

“천천히 좀 가자! 엄마 다리 아파.”하고 하소연 하는 주인장 사정은 알 바가 아닙니다. 일 나가고 주인 없는 집안에 종일 갇혀 있었을 멍멍이, 오늘은 저 나비 따라 하늘이라도 날아오를 것 같습니다.

너 댓살 되어 보이는 꼬마, 엄마를 졸라 새하얀 솜사탕 사들고 쭈그리고 앉아서는 한 입 한 입 먹어가면서 커다란 국화꽃이랑 누가 더 크나 비교해 봅니다. 솜사탕이 국화꽃보다 작아질 무렵에서야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데 다리가 저렸는지 비틀거립니다. 비틀거리는 어린이 곁을 때마침 지나가던 관광객이 웃으며 한마디 건넵니다.

“우리 애기, 꽃향기에 취했나보구나?”

사진 찍고 이사람 저사람 붙들고 인터뷰 하느라 정작 꽃을 잘 살펴보지 못했는데 하나의 줄기에서 100송이부터 500송이 이상의 꽃을 피우는 국화부터 아기 입술을 연상케 하는 아주 앙증맞은 붉은 꽃송이의 국화까지 참 다양하기도 합니다.

“우와! 좋다!” 감동하고 또 감동하면서 어느새 몸과 마음은 국화향으로 온통 물들었습니다.

가까운 꽃축제장을 찾아 ‘고결, 평화, 절개, 성실, 청초, 고상함, 진실, 감사, 순결, 질투, 짝사랑’ 색도 다양한 만큼 꽃말도 참 다양한 국화꽃과 함께 어여쁜 가을을 만끽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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