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에서 전국대회급 선수가 나오는 건 기적이죠”
“당진에서 전국대회급 선수가 나오는 건 기적이죠”
  • 최효진 기자
  • 승인 2017.10.27 20:10
  • 호수 117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파크골프협회장기 3위, 충남대표 김정숙씨

“충남의 파크골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하죠. 그런데 이번 전국대회에서 충남대표가 종합 3위를 차지했고, 그 주축 선수 중 하나가 당진에서 나왔다는 건 기적이죠”

당진파크골프협회의 김종필 이사의 말이다.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경북 영주에서 열린 ‘제8회 대한파크골프협회장기 전국 파크골프대외’에서 충남대표선수들은 종합 3위의 성적을 거뒀다. 20명의 선수로 대표팀을 꾸린 충남 선수 중에 당진의 김정숙(당진시 대덕동, 68세) 선수를 만났다. 김정숙 선수는 당진파크골프협회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김정숙 부회장은 “몸이 안 좋아서 2년 전부터 파크골프를 시작했어요. 지인이 한 번 해보라고 해서 시작했죠. 파크골프의 매력에 빠져들고 약 1년 정도가 지난 후부터는 먹던 약도 먹지 않을 정도로 좋아졌어요”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약 2년 전 만해도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 관절염, 변비, 혈압 등 먹던 약만 4가지 종류였다. 지금의 건강한 모습을 보면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김 부회장은 “처음에는 가게 끝난 늦은 저녁이나 주말에만 운동을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가게는 남편에게 맡겨 놓고 파크골프를 치러 다니게 됐어요. 건강에 좋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니까 파크골프에 금세 빠져 버리더라구요”라고 말했다.

사실 2년만에 전국단위 시합에 출전할 정도의 수준에 오르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거기에 당진의 경우 환경마저 열악하다. 당진시청 앞 공원과 한진공원 그리고 고대종합운동장을 제외하면 파크골프장은 없다. 더욱이 3개의 구장마저 정식구장 규격에는 미치지 못하는 간이구장이라해도 틀림이 없다고 한다.

김 부회장은 “구장이 없으니 당진외 지역으로 가야 했어요.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정식구장에서 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서산, 아산, 예산 같은 곳으로 가야 하죠”라고 말했다.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와 거의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르다. 특히 공은 공중으로 잘 뜨지 않으며 골프채는 하나만 사용한다. 정식 구장은 9홀 구성으로 18홀을 돌수 있다. 운동 자체가 과격하지 않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김정숙 부회장이 바라는 것은 당진에도 전국대회 규격을 갖춘 구장이 건립되는 것이다. 아직 동호인의 숫자가 많지 않지만 구장 건립이 된다면 그 숫자가 크게 늘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인근인 예산의 경우 2016년 정식 구장이 건립된 이후에 인원이 3배 이상 급격하게 늘어났다고 한다.

김 부회장은 “아직 인원은 많지 않지만 더 많은 이들에게 파크골프에 대해 소개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제가 건강을 회복한 만큼 다른 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믿어요. 당진의 생활체육 중에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해야죠”라고 말했다.

파크골프장에 대해 당진시 체육육성과 측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고대 종합운동장 부지를 보강 공사할 계획이다. 당진천의 하류인 북창 친수공간에도 파크골프장을 신설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