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어기구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고향의 어머님 얼굴처럼 밝은 한가위 명절입니다.

가을걷이가 시작되며 한여름 농부가 흘린 땀의 결과물을 수확하느라 농촌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여름내 모진 가뭄을 이겨내고 더위와 싸우며 고생하신 농민들을 위해 풍작을 기원합니다.

밝게 불을 밝힐 수 없었던 고대사회에서는 어두운 밤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따라서 만월은 인간에게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때문에 보름에는 축제를 벌이게 되었고 일년 중 가장 큰 만월을 이루는 8월 15일 추석을 가장 큰 명절로 여겼습니다. 밤과 낮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조명이 밝은 요즘은 보름달이 어둠을 밝혀주기보다 마음의 등불처럼 소망을 바라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수확의 계절이며 회고의 계절인 가을의 한가운데 들어서니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촛불과 탄핵 그리고 대선을 통해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으며 여소야대 상황 하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은 가시밭길이 예고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굴하지 않게 국민만 바라보며 정진할 것이며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나아가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국정감사를 준비하며 2017년을 돌이켜보면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들도 많지만 힘들게 생활하고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시민들이 생각나 다시금 긴장의 끈을 조이게 됩니다. 지역을 방문하면 많은 분들이 손을 잡고 당진의 위기를 이야기하십니다. 지역경제의 침체와 인구정체 그리고 생활환경의 악화 등 당진의 미래를 위해 해결해야할 사안들이 산적해있습니다.

또한 분양률 22%밖에 되지 않는 석문국가산업단지 문제와 신평~내항간 연륙교의 기재부 예타통과는 꼭 풀어야하는 과제입니다. 하루는 세종정부청사로, 하루는 국회로, 또 하루는 당진으로 종횡무진 누비며 중앙정부의 장차관부터 사무관까지 당진의 현안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대상이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만나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동맥경화처럼 막혀있는 당진의 현안을 풀지 않고서는 당진의 미래를 설계하기가 힘들며 30만 자족도시를 만드는 것은 요원합니다. 지역의 정치지도자와 시민의 단결된 힘 그리고 행정의 조직력이 하나로 모아져야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추석의 보름달이 그동안 촛불을 들었던 국민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석탄화력의 미세먼지로 답답했던 당진시민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비추어 줬으면 합니다. 더불어 지역경제 침체로 실의에 빠진 상인들이나 소상공인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당진시민들이 화합하고 단결하도록 만들어 줬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대내외적 환경이 당진에게 유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는 항만과 농업의 인프라구축, 당진의 미래를 열어갈 신성장동력의 구축과 더불어 복지, 교육, 환경 그리고 문화예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합니다. 양적성장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당진시민의 삶의 질을 담보하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동안 당진의 발전을 이끈 동력이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당진시민 스스로가 동력이 되어야합니다. 시민과 함께 당진발전을 위해 힘차게 이끄는 견인차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서해대교를 넘나들며 고대부곡공단의 뿌연 하늘을 보면서 어떻게 당진의 후손들에게 맑은 하늘과 깨끗한 공기를 물려줄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살기좋은 당진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책임이 있습니다. ‘일체유심조’라고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시민들의 얼굴에 활력이 넘치고 일자리가 풍부하며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당진의 미래를 그려봅니다. 저력을 가진 당진시민과 함께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넉넉한 보름달을 가슴에 품고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과 당진의 활기찬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갑시다. 객지에서 생활하던 일가친척들이 한데 모여 맛있는 음식도 드시며 행복한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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