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후보 염두에 둔 것 아니냐... 관측

대등한 후보 아닌 이상 경선을 하지 않는 방법 선택 할 것
지난 경선 폐해 커…  상향식과 하향식 접목한 후보 선출 방식 적용
 

자유한국당의 김동완 당원협의회 위원장(당협위원장)이 경선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동완 당협위원장이 경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자유한국당에서 지방선거 출마를 타진하고 있는 예비후보자들의 계산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25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추석맞이 기자회견에서 김동완 당협위원장은 “지난 선거에서 준비되지 않은 경선으로 폐해가 컸다. 이에 따라 상향식과 하향식을 접목한 후보 선출방식을 적용할 것이다. 후보선출방식이 상식에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상향식과 하향식을 접목한다는 것이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대해 김동완 당협위원장은 “당에 있는 여의도의 여론조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등한 후보가 아닌 이상) 경선을 하지 않는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라고 말해 경선을 최소화할 의향을 강하게 내비쳤다.

김동완 당협위원장의 경선 최소화 방침을 천명 하고, 평소 현직 시장에 대항하기 위해 행정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것을 고려하면, 김동완 당협위원장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당진시장 공천을 추진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날 기자회견장에서 김동완 당협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 전략을 묻는 질문에 “당진시장후보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자유한국당 후보는) 행정에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는 분이 후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러 선출직 공무원 후보에) 외부인사 지원 숫자가 예전에 비해 많지 않지만 현재로도 부족하지 않다”라고 말해 외부 영입 인사보다는 현직 혹은 당진에서 활동한 인물에 무게를 두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와 같이 당내 경선을 최대한 배제하겠다는 자유한국당의 방침은 예비후보들의 반발을 불러 올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동완 당협위원장이 이런 방침을 공개적으로 하는 이유는 전술핵재배치, 당원모집활동 등의 지역 활동을 통해 전통적 지지기반의 건재를 확인하고, 본인의 당진당협에 대한 장악력을 재확인한 점 역시 지역위원장으로서의 자신감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당의 지지세가 회복한 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다.

기자회견장에서도 김동완 당협위원장은 과거 대규모 탈당언급을 하는 기자의 질문에 “지난 촛불정국과 대선과정에서 탈당한 인사들에 대해 자신과의 대척점에 있던 사람들의 탈당일 뿐이다”라며 의미를 축소하고 현재는 자신이 조직을 장악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반면 김동완 당협위원장의 경선 최소화 방침에 반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이종현 전도의원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현재 중앙당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중앙당의 입장이 나와야 룰을 결정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후외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경선 논란에 대해 김석붕 중앙당홍보위원장은 “중앙당의 방침이 결정되지 않았다.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고는 하지만 벌써 지방선거 공천과 경선방식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매우 적절치 않다. 지금은 당협차원에서 경선을 언급할 때가 아니다”라며 “당진당협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때에도 공천룰로 혼선과 갈등을 빚은 전력이 있다. 과거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위원장은 “더구나 지금 자유한국당의 중앙당 차원에서 지역 당협에 대해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자유한국당 당진당협은 새로이 사무국 직원을 구성하고 조직을 정비해 나가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당진당협이 기지개를 펴는 모습을 보이면서 예비후보군들의 계산 역시 복잡해 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