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추산 1,000여명 참여
삭발식 진행, 강경 투쟁 전개 예고

기존 채석장 부지에 건설폐기물 처리 공장의 입주를 준비하고 있는 ㈜아이케이에 대한 정미면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열린 결의대회에는 아흔이 넘는 어르신이 직접 참여하고 주민대표단이 삭발까지 하면서 건설폐기물 정미면 입주에 대한 강한 반발을 보여줬다.

당진시의회동 앞 공원에서 ‘아이케이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입주 저지 정미면 대책위원회’(이하 아이케이 대책위)가 준비한 ‘아이케이 건설폐기물업체 입주 저지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 집회에 참석한 인원은 주최 측 추산 1,000명(경찰 추산 500~600명) 정도가 참여할 정도로 대규모로 이루어졌다. 경찰 측은 “소규모 면단위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날 집회를 준비한 아이케이대책위 관계자와 당진환경운동연합뿐만 아니라 당진시의회 이종윤 시의장, 김기재, 홍기후, 편명희 의원 등이 참석해 지지발언을 이어갔다.

이원석 공동위원장은 “정미에는 신당진변전소, 송전철탑, 송유관 등 주민의 재산권뿐만 아니라 건강권을 위협하는 유해시설이 가득하다. 국가기간산업이라는 이유로 정미면민들은 참고만 살아왔다. 하지만 더 이상 참고만 살수는 없다. 아이케이는 당장 사업계획서를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날 집회 중간에 김홍장 당진시장이 예정에 없이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김홍장 시장은 “주민들의 우려를 알고 있다. 예전에는 내가 여러분들과 같은 입장에 있었다. 당진의 환경권을 지키기 위해 당진시 역시 노력하고 있다. 주민 여러분들의 우려를 숙고해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당진시장의 발언에 대체로 차분하게 반응했다.

이 날 집회의 절정은 상징의식으로 행한 삭발식이었다. 정미면민들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행한 삭발식에는 이열용 공동위원장, 구본갑 대책위원, 이능용 봉생리대책위원장이 참여했다. 이들은 삭발을 한 후 아이케이 때문에 발생한 피해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건설폐기물업체 입주 저지 투쟁을 전개할 것을 약속했다.

이열용 투쟁위원장은 결의문을 낭독했다. 결의문에서 주민들은 아이케이에 대해서 건설 폐기물 처리업체 입주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당진시는 건설폐기물 처리장에 대한 인허가를 불허하라고 요구했다.
집회를 마치고 아이케이 대책위 대표단이 당진시장과의 면담을 진행하는 동안 주민들은 당진시청 주위를 인도를 따라 가두시위를 진행했다.

건설폐기물 저지를 위해 94살의 어르신까지 뜨거운 맨바닥에 앉아 투쟁에 나서고 있을 정도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이케이의 건설폐기물 시설 입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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