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더운디 뭐휴"
"응 들깨 심을 라구"
"아침 저녁으루 히유"
"글쌔 또 가물기 전이 히야지"
"비 또 온대유"
"자넨 약통지구 워디가"
"산밭히 고추 약 줄라구유"
"그려 싸게 허구와서 셔"
"그류 형님도 얼릉 들어가유"

산 모퉁이 돌아 밭이 있다
고추가 주렁이 열려있다
올해는 고추값좀 있으려나

해마다 농산물은 장난감이다
자기들 마음대로 가지고 논다
언제한번 마음놓고 재배 할까

하긴 언제한번 농민을 보듬었나
언제한번 농부를 안아 봤나
언제한번 농부의 마음을 가져봤나
언제한번 지금의 근심을 느꼈나

그래도 우리는 마음을 열고 일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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