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라고 하지만, 같은 지역에서 사흘 만에 연이어 테러공격을 받았다는 것은 우리 한국인이 테러의 목표물이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하겠다.
2차 테러가 있기 까지는 한국인을 목표로 자행된 것인지 단정할 수 없었으나, 이제는 한국인이 목표였음이 분명해 보인다.
한국인이 분명한 테러의 목표였다면, 테러의 배후로 주목되는 국제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조직이 중미·유럽·중동·아프리카·아시아 등 세계 각처에 분포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니, 해외에 나가 있는 교민이나, 체류하고 있는 공관원, 기업체 주재원, 여행 중인 여행객 등 모든 한국인의 안전을 재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이번 테러를 기점으로 한국인이 테러의 만만한 대상으로 여겨지지나 않을지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외교적인 취약점이 있는지를 살피고, 신속한 복원을 하여 테러로부터 한국인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막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테러가 전 세계에 산재해 있는 한국인의 안전에 대한 선전포고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하여야 한다.
테러에 굴복하여서도 안 되겠지만, 한국인을 테러에 노출시켜서도 안 되는 일이다. 외교적 노력에서 국익과 명분을 분명히 해야 하겠지만, 국민의 안전도 똑같이 담보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한 어떠한 국익과 명분도 정당화나 합리화 될 수가 없을 것이다.
또한 우리 국민들이 부주의로 인하여 테러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예방하고 단속하는 일에도 노력을 해야 한다. 테러위험지역 여행 자제를 위해 외교통상부는 유의·자제·제한·금지 등 4단계 여행경보를 설정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에 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잘 지켜지리라는 가정아래 오히려 경계를 느슨하게 하는 역작용을 하게 될 것이다. 방심은 금물이다.
자신의 목숨이 담보되는 일임을 여행객 스스로가 먼저 알아야 하고, 여행사나 정부도 이점에 특히 유념하여야 한다. 외교통상부의 4단계 여행경보를 면밀히 살펴서, 잘 알지도 못한 채로 목숨을 걸고 위험지역을 여행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나의 안전은 내가 먼저 지켜야 한다. 현재의 세계는 도처가 안전 비상사태임을 우리 스스로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