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중동 예멘 남부의 유명관광지 시밥에서 자살폭탄테러가 있었고, 이 테러로 한국인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그 사흘 후인 18일에는 테러사건의 수습을 위해 한국에서 파견한 대응팀과 테러피해 유가족들이 탄 차량이 자살폭탄테러로 의심이 되는 공격을 받았다.

이번에는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라고 하지만, 같은 지역에서 사흘 만에 연이어 테러공격을 받았다는 것은 우리 한국인이 테러의 목표물이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하겠다.


2차 테러가 있기 까지는 한국인을 목표로 자행된 것인지 단정할 수 없었으나, 이제는 한국인이 목표였음이 분명해 보인다.


한국인이 분명한 테러의 목표였다면, 테러의 배후로 주목되는 국제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조직이 중미·유럽·중동·아프리카·아시아 등 세계 각처에 분포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니, 해외에 나가 있는 교민이나, 체류하고 있는 공관원, 기업체 주재원, 여행 중인 여행객 등 모든 한국인의 안전을 재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이번 테러를 기점으로 한국인이 테러의 만만한 대상으로 여겨지지나 않을지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외교적인 취약점이 있는지를 살피고, 신속한 복원을 하여 테러로부터 한국인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막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테러가 전 세계에 산재해 있는 한국인의 안전에 대한 선전포고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하여야 한다.


테러에 굴복하여서도 안 되겠지만, 한국인을 테러에 노출시켜서도 안 되는 일이다. 외교적 노력에서 국익과 명분을 분명히 해야 하겠지만, 국민의 안전도 똑같이 담보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한 어떠한 국익과 명분도 정당화나 합리화 될 수가 없을 것이다.


또한 우리 국민들이 부주의로 인하여 테러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예방하고 단속하는 일에도 노력을 해야 한다. 테러위험지역 여행 자제를 위해 외교통상부는 유의·자제·제한·금지 등 4단계 여행경보를 설정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에 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잘 지켜지리라는 가정아래 오히려 경계를 느슨하게 하는 역작용을 하게 될 것이다. 방심은 금물이다.

자신의 목숨이 담보되는 일임을 여행객 스스로가 먼저 알아야 하고, 여행사나 정부도 이점에 특히 유념하여야 한다. 외교통상부의 4단계 여행경보를 면밀히 살펴서, 잘 알지도 못한 채로 목숨을 걸고 위험지역을 여행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나의 안전은 내가 먼저 지켜야 한다. 현재의 세계는 도처가 안전 비상사태임을 우리 스스로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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