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몹시도 목말랐던 긴 시간
잡초 조차도 시들어 가던 날들
대지는 메마름으로 몸살를 앓고
농부의 가슴도 타들어간 그때
어디서 검은 구름이 곁에 왔다
긴 시간 그 구름을 기다렸다
하늘 어느곳에서 내 얼굴를 적신다
그냥 서서 하늘에 얼굴를 댄다
비가 온다 그냥 좋다
얼마나 바라던 날이던가
창문을 열고 그냥 바라보다
차라리 밖으로 나가 맞는다
당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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