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충남 서부지역의 가뭄이 극심한 상황에서 일부 마을에서는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저수지는 여전히 바닥을 보이고 있고, 마실 물까지 마르고 있어 심각하다.

서산, 태안권의 저수지는 대부분 굵게 갈라진 바닥 사이로 폐사한 지 오래된 물고기도 보일정도로 가뭄에 속수무책이다. 마실 물이 부족할 정도로 가뭄이 심각하다보니 일부 농가는 올해 농사를 포기할 정도다.

식수까지 부족한 긴급한 상황에서 정부는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10월에 완료키로 했던 금강 공주보~예당저수지 연결 도수로(총연장 27.5㎞) 공사를 다음달까지 앞당겨 조기에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태안군의회가 지난 20일, 제245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보령댐 금강원수 공급기준 상향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번 결의안은 보령 댐으로부터 용수를 공급받는 태안군을 비롯한 8개 시·군민들이 극심한 가뭄에도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한 대책 중 하나로써 지난 5월 31일 충청남도 시·군 의장협의회 정례회에서 결의문을 채택하기로 논의되었던 내용이다.

결의안에 의하면 백제보에서 금강원수를 보령 댐으로 유입하는 도수로 운용의 대응단계를 현재 경계단계에서 관심단계로 상향 조정해야고 촉구했다. 또한 보령댐의 저수율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어 향후 도시 확대로 인한 물 사용량 증가에 대비 충남도민에 대한 대체수원 확보를 촉구한다는 내용이다. 한편, 태안군의회는 이날 채택한 결의안 전문을 관련 기관으로 송부할 예정이다.

그러나 식수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충남지역 식수는 금강과 관련이 없었지만 금강물을 보령댐에 공급하는 올해부터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금강 녹조가 곧바로 식수로 연결되다보니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대청댐 등 기존 상수원은 관리지역으로 묶여있지만 금강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이기 때문에 환경단체는 금강 3개보로 녹조가 시작됐고 녹조가 이젠 가뭄을 계기로 인근 댐이나 저수지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는 도수로 건설 당시부터 수질우려가 나온 만큼 이미 소독시설을 늘렸고 활성탄 투입시설도 대폭 보강했다며 식수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불안한 상황이다.

이처럼 금강 녹조가 곧바로 식수로 연결되다보니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은 보다 적극적으로 안전대책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현재의 물부족도 어려운 실정인데 식수 안전까지 걱정해야 하는 최악의 사태는 벌어지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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