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천중학교 ‘김 성 삼’ 교장

▲ 김성삼 교장은 지금까지 여러 부임학교마다 합창단을 구성하여 대회에 참가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잠재된 음악재능을 일깨워줬다.
면천중학교 김성삼 교장이 교편을 잡은 지도 인생의 절반을 넘어섰다.
뒤늦게 목원대학교 음악교육과에 입학해 서른 한살의 나이에 교육자의 길을 선택하고 이후 더 많은
지식을 쌓고자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오케스트라 지휘공부를 했다.


지금까지 여러 학교에 합창단을 구성하여 대회에 참가해 수상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재능을 일깨워줬다. 또 열악한 학교시설을 개선하여 좋은 학습공간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


그의 남다른 학교운영방침과 헌신적인 교육관으로 지난 1990년 교육부장관상, 1998년 공주대 총장상, 2007년 중등교육부분에서 대상 등 여러 차례 수상기록을 남겨왔으며 그가 창단한 공주중학교 합창단에서는 「충남도 학생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처럼 음악교육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 온 김성삼 교장은 이제 곧 정년퇴임을 하여 학교를 떠난다.
손하경 기자 sarang418@hanmail.net




학교는 떠나지만 음악교육은 ‘무한’

김성삼 교장은 신분도 뒤로한 채 가끔씩 교장실이 아닌 교내의 가사실로 향한다. 바로 학생들에게 먹일 간식을 손수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 정도로 교육에 대한 그의 열성은 대단하다.
현재 면천중과 당진중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장을 맡고 있으며 면천중학교에 군내 유일한 ‘현악반’을 창단하여 바이올린, 첼로, 콘트라베이스를 가르치고 있다.


“음악의 재능과 관심이 충분히 있음에도 악기를 구입할 돈이 없어 배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점을 고려하여 학교에서 악기를 구입해 학생들이 꿈과 재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교육은 주로 방과 후나 주말에 틈틈이 하고 있습니다.


교육전문강사를 초빙하였고 학교를 오후 9시까지 개방해 학생들이 언제든 연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살아생전 어머님께서 요리솜씨가 좋으셨습니다. 그 덕분에 옛 기억을 되살리고 응용하여 최대한 요리실력을 발휘해 학생들이 먹을 간식을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한참 먹을 나이인데 배가 고파서 학습에 지장이 있으면 안되니 먹이면서 연습을 시켜야지요”


그의 남다른 음악교육에 대한 열의는 ‘CNB 18회 방송출연’과 여러 대회에서의 수상기록을 남겨왔다.
서른 한살에 첫 발령지인 공주 유구중학교를 시작으로 현재 면천중학교에 이르기까지 여러 합창단을 구성해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재능을 일깨워줬다.


“처음 합창단을 구성하여 이끄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특히 변성기가 안된 남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중 성악 전공을 한 공주대학교 이주경 교수(소프라노)에게 자문을 구했고, 그러한 인연으로 지금의 저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유익한 교육을 이끌기 위해 로마대 음악과 중창단을 비롯한 여러 유명인사를 교내에 초청하기도 했다.


“특히 로마대는 합격만 하면 등록금이 없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그럽니다. 돈이 없어도 실력만 있으면 유학을 가서 마음껏 공부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오는 8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잠재된 음악재능을 길러주고 싶었고, 마음을 풍요롭게 하여 학교폭력 극복을 비롯한 베풂을 교육하고자 했습니다.
비록 학교를 떠나지만 학생들을 위한 음악교육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 학생들에게 먹일 간식을 만들기 위해 가끔씩 교장실이 아닌 교내 가사실로 향한다.


▲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장을 맡고 있는 김성삼 교장
남다른 교육관과 특별한 장학금


김성삼 교장은 학교의 장학제도를 개선해 더 많은 학생들에게 학력증진의 기회와 혜택을 주고자 노력을 기울여왔다.
처음 제도개선에 나서자 재정부족 등을 우려한 교사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그의 깊은 뜻을 꺾을 수는 없었다.


“장학금은 학력증진과 도전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지급하는 돈입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만 지급된다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학교 장학제도 개선에 나섰습니다.
처음엔 선생님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결국은 제 뜻을 따라주어 고맙게 여기고 있습니다.


성적이 우수한 건 아니지만, 성적이 향상된 학생에게도 특별히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최대한 학습여건을 조성해주고, 학업에 열중할 것을 설득함으로써 장학금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그는 면천중학교 부임 후 열악한 학교시설을 개선하여 학생들에게 좋은 학습공간을 제공하고자 여러 학교사업을 펼쳐왔다.


오는 3월 28일 군내 최초로 운동장에 인공잔디시설을 마련하여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체육관 시설보수 등을 비롯한 여러 시설들의 현대화, 원어민 교사채용, 현악반 및 풍물반 창단 등으로 학생중심의 학교가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흔히 말하기를 “배워서 남주냐”고 말한다. 그러나 김성삼 교장의 교육관은 조금 달랐다.
“배워서 남줘라” 그가 강조하는 말이다.
“쌓아 온 지식을 사회와 이웃에게 환원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교직자로서 당연한 것입니다.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서 스스로 땀 흘리고 노력하는 자세를 배우게 하고 싶습니다.


지나간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시간을 허비하여 안타깝습니다.
교직자가 된 것에 가장 보람을 느끼고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가 있습니다.
몇 번의 퇴학 고비를 넘긴 학생들을 저의 설득으로 무사히 졸업시켰다는 것은 교사로서 참으로 기쁘고 의미 있는 일입니다”


그의 꿈은 사실 의사였다. 교사가 되기 전, 의과대 시험에서 두 번의 실패를 거듭한 후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모든 배우기를 포기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배워야 겠다’는 확고한 결심 앞에 음악은 그의 새로운 꿈이었고 도전이었다.


그의 훌륭한 가르침으로 여러 학생들이 잠재된 음악재능을 펼칠 수 있었고 꿈을 키워갈 수 있었다.
“요즘 시대에는 교사가 학생들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정말 잘못된 부분에 대해 혼을 내고 싶지만 그냥 내버려둬야 하는 것이 요즘 현실입니다.


물론 자식 귀합니다. 하지만 교사로서의 가치는 학부모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학부모가 먼저 교사를 존중해야 합니다.


자녀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너무 귀하게, 너무 따뜻이 감싸주기만 해서는 안됩니다.
교사들 또한 사명감을 갖고 학생들과의 벽을 허물어 내 자식, 형제처럼 여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지적, 정서적, 신체적 요소를 적당히 공급해 주는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