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하늘을 바라보고 또 보고
뉴스에서는 연신 좋은 날씨란다

밭에 나가 심어놓은 곡식들를 본다
양동이에 물을 담아 부어준다

그래도 늙은 농부는
하늘를 원망하지 않는다
하늘에게 바랄 뿐이다

고생이 당연한듯 살아온 삶
직업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냥 가꾸고 일구어 지켜온 땅

지금은 그냥 하늘에서
반갑고 고마운 비가오기만
늙은 농부는 그것 한가지 바램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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