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중학교 ‘유도부’

▲ 지난해 제32회 호서기 유도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좋은 성적으로 입상했다.
온몸을 사용하여 2명의 선수가 상대를 공격하거나 공격해오는 상대를 힘의 역학으로 허점을 찔러 승패를 겨루는 격투경기인 유도.


지난해 8월 베이징올림픽에서 최민호 선수가 경기를 모두 한판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안겨줘 유도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진 가운데 미래의 최민호 선수를 꿈꾸며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원당중학교(교장 남궁환) 유도부 선수들이다.
오는 30일 창단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원당중 유도부를 만나보았다.
신동원 기자 habibi20@naver.com




# 유도부의 탄생

지난달 27일 당진유도사랑회가 정기총회에서 ‘후배들을 위한 아낌없는 지원사업을 펼쳐보이겠다’며 올해 사업계획으로 원당중학교 유도부 창단 및 후원을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도 당진군유도회 및 당진군유도유단자회 등 당진군은 유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마침 운동부가 없던 원당중학교에 이러한 관심이 모아져 이번 유도부가 창단되게 되었다.


교육청 추진사업인 ‘1교 1기’ 사업에도 맞아 떨어져 유도부 창단은 순풍에 돛단 듯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원당중학교 임채영 교감은 이번 유도부의 창단으로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학교를 대표하는 체육부가 하나 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심신을 함께 단련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운동부가 있다고 해서 옛날같이 학업은 뒷전이고 운동만 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요즘은 학업과 운동이 적절하게 조화가 되어야 하거든요. 평소 유도에 관심이 많았던 학생들이 이제 맘 놓고 유도를 배울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현재 유도부가 정식으로 창단을 앞두고 있지만 이미 원당중학교는 방과후활동으로 지속적인 유도 교육이 이뤄지고 있을 만큼 학생들의 관심이 높았다.

이미 9명의 선수들이 선발을 마치고 창단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중에는 초등학교 특기자로 선발된 4명의 선수들도 끼어있다.
하지만 문제점이 없던 것만은 아니었다.


원래 2월에 창단식을 가지려 했지만 창단승인 절차가 늦어져 3월로 미뤄졌으며 유도실이 마련돼 있지 않아 강당에 매트리스만 깔아놓고 연습을 하고 있었다.
코치 선임과 훈련비 등의 문제도 뒤따랐다.


하지만 당진군유도사랑회 등 유도관련 단체에서 도복과 매트리스, 출전비와 훈련비, 코치 선임 등을 지원해주기로 해 그나마 고민을 덜었다.
모든 조건이 전무한 상태로 출발한 만큼 부족한 점도 많지만 주위의 성원과 응원, 위기가 기회라는 말을 되새기며 원당중학교 유도부는 유도 꿈나무로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 앞으로 원당중학교 유도부를 이끌어나갈 자랑스러운 선수들

# “유도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현재 원당중학교 유도부에 등록되어있는 선수들은 초등학교 특기생 4명과 1·2학년 지원자 5명 등 총 9명이고 이밖에도 관심이 많아 배우고자 하는 학생까지 11명이 활동하고 있다.
2학년인 김산(15) 학생과 김명엽(15) 학생은 원당중학교가 주목하고 있는 유망주 선수들이다.


김산 학생은 제32회 호서기 유도대회에서 개인전 은메달을 수상한 실력자이기도 하다.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유도를 시작했어요. 중학교에 입학한 후 운동이 조금 뜸하다가 방과후활동으로 하게 됐는데 이렇게 유도부가 정식으로 생긴다니 기쁩니다.


이런 저런 운동을 많이 해봤는데 유도가 저에게 가장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운동 후에 느끼는 기분이 다른 운동에 비해 더 좋았거든요. 지금은 선수로 등록도 됐으니 본격적인 훈련으로 멋진 선수가 되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 성실하게 노력해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또한 같은 대회의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김명엽 학생도 각오가 남달랐다.


“호서기 유도대회와 도민체전에도 출전 했었습니다. 호서기 유도대회에서는 단체전 동메달을 수상했죠. 유도는 참 매력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기술이 들어가서 상대를 넘겼을 때 기분은 정말 짜릿하거든요. 저보다 실력이 좋은 친구들도 많이 있지만 열심히 연습해서 언젠가는 꼭 좋은 성적을 올리겠습니다. 그때까진 친구들과 즐겁게 운동하고 싶어요. 물론 공부도 소홀히 하면 안되겠죠”


모든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하나둘씩 강당으로 모였다. 유도를 처음 접한 학생들도 있지만 모두 구슬땀을 흘리며 유도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그중에는 여학생도 눈에 띄었는데 남학생 못지않은 열정으로 열심히 연습에 몰두하는 모습에서 원당중학교 유도부의 밝은 미래를 느낄 수 있었다.


▲ 학생들은 유도의 매력에 푹 빠져 오늘도 연습에 매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마무리 하며…

유도부의 감독인 편백범 선생님은 앞으로 있을 유도부 창단과 더불어 어깨가 무거워 졌다.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그만큼 아쉬움도 있죠. 유도는 중학교 1학년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물론 학교에는 특기적성과 방과후활동, 개발활동 등 다양한 활동으로 학생들의 재능발전에 노력하고 참여기회를 넓혀주고 있지만 고등학교까지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학부형들의 반대도 심하고요. 운동부에 들면 자기 자녀가 다른 학생들보다 뒤쳐질까봐 학부형들이 많이 반대하시는데 체계적인 교육으로 학업에 소홀히 하지 않고 얼마든지 재능을 살릴 수 있습니다”
편백범 감독은 학부형의 반대 때문에 재능을 잃어버리는 아이들이 많아 안타까운 듯 했다.


때문에 선수 선발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이제 막 첫 걸음마를 떼는 아기와 다를 바 없지만 앞으로의 많은 관심과 후원, 응원 속에 원당중학교 유도부가 당진을 대표하는 유도부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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