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함께 키우고 자라서 아이들이 행복한 우리 동네
[사람향기] 함께 키우고 자라서 아이들이 행복한 우리 동네
  • 당진신문
  • 승인 2017.06.13 11:35
  • 호수 1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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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긴 줄넘기다!!”

“얘들아, 우리 함께 넘어볼래?“ 하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놀이터에 있던 아이들이 어찌 알고 일제히 모여듭니다.

“지난 번에 우리 얇은 재활용 줄로 아이들 돌려줬잖아요. 너무 가벼워서 그랬는지 다음날 어깨가 너무 아픈거에요. 언니도 그랬죠? 그래서 하나 주문했습니다.”

딸 둘 키우는 젊은 엄마가 동네 아이들을 위해 튼튼한 긴 줄넘기를 준비해 나오니 아이들 좋아서 함성이 요란합니다.

마침 일찍 퇴근한 자상한 아빠와 엄마가 돌려주는 긴 줄을 동네 아이들은 주르륵 한 줄로 서서는 구령에 맞춰 폴짝 폴짝 잘도 넘습니다.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 꼬마야, 꼬마야, 땅을 짚어라. 꼬마야, 꼬마야, 만세를 불러라.”

보고 있노라니 어린 시절 추억이 되살아나 어른들도 아이들 틈에 끼어 함께 뛰어봅니다. 마음은 저 푸른 창공을 뚫고 날아오르고 있건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몸이 대체 왜 이리 무거운 것인지, 무릎도 전 같지 않습니다. 어른들은 금새 지쳐 하나 둘 빠져 나와 주저앉아서 철 맞은 메뚜기 마냥 잘도 뛰는 아이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봅니다. 어른들이 관심 갖고 바라봐주니까 아이들은 더욱 신이 나 최선을 다해 뜁니다.

“너 발 걸렸어. 나와야 돼.”

“아니야. 얘는 어리니까 우리 한번 봐주자.”

“그래 좋아.”

금새 발이 걸려서 퇴장 위기에 놓여 울상 짓는 어린 동생을 배려해주는 언니 오빠가 참 고맙습니다.

“줄 가까이 오면 다치니까 조심해.”

네 살 박이 어린 동생이 무작정 줄을 향해 질주하니 누나는 걱정이 한 가득입니다. 이럴 땐 맞벌이로 함께하지 못한 엄마가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마음 동네 엄마들이 모를 리 없습니다. 어린 동생을 챙겨 돌봐줍니다. 엄마를 대신해 동생 돌보느라 평상시 마음껏 놀지 못하는 누나, 오늘은 모처럼 마음껏 뛰라고.

함께 줄 돌리던 엄마들은 하나 둘 지쳐가고, 그야말로 지칠 줄 모르는 에너자이저 같은 아이들에 호응해 주느라 아빠는 나무에 줄을 매고 끝까지 돌려줍니다. 덕분에 그날 밤 아이들은 모조리 일찌감치 숙면에 들어갔고, 나무에 줄을 매고 오후 내내 희생했던 아빠는 일주일동안 팔을 움직일 수 없었다는 풍문이...^^

다음날 추억의 스카이콩콩이 등장하니 호기심 어린 눈으로 아이들이 모여듭니다.

“저도 해보고 싶어요.”

“이게 이름이 뭐에요?”

“엄마 아빠 어릴 적 갖고 놀았던 스카이콩콩이란다.”

“제가 해볼게요.”

“저도요~~”

“줄을 서서 한사람씩 차례차례 해보자.”

한 어른이 먼저 시범을 보이고 허리가 아파도 넘어지지 않게 잡아주며 세심하게 지도해 줍니다.

“와아~! 이름이 왜 스카이콩콩 인 줄 알겠어요. 콩콩 뛰어서 하늘을 나는 기분이에요. 그래서 붙여진 이름인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은 참 스마트합니다. 설명해주지 않아도 어쩌면 그리 척척 잘도 알아냅니다.

“우리 어릴 적 스카이콩콩을 살 돈이 없으니까 삽으로 모래밭에서 뛰었었는데..”

“맞다. 그랬다.”

어른들은 그렇게 아이들 덕분에 잠시 기분 좋은 추억 속으로 풍덩 빠져들었다가 정신을 차릴 때 즈음 어른을 대신해 어린 동생들 허리를 잡아주며 오빠 누나가 가르쳐주고 있는 정겨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함께 놀면서 배려와 질서를 배워갑니다.

‘얘들아, 우리 내일은 어른 대 어린이 줄다리기 시합 어때?“

“야~~!!! 신난다~!!! 좋아요~!!!”

하루해가 그렇게 저물어 가고 아이들은 또 재미난 내일을 기대하며 잠이 들테지요.

팔이 아프고, 허리가 아파와도 내 아이 네 아이 할 것 없이 희생하고 봉사하며 함께 키우고 자라 아이들이 행복한 우리 동네가 참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