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잠시 이슬비가 지나 갔다
그 이슬비에 장미꽃의 꽃잎이
무거움을 느끼고 한잎두잎 떨어지고
이슬맺힌 장미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

긴 가뭄에 마음 마져도 메마르고
농노길에는 지나는 모든것으로
먼지만 하늘을 가리고
한없이 기다림은 그냥 기다림이 되고

잠시 내린 이슬비는 가시돋힌
장미꽃 꽃잎만 바닥에 떨구고
들판의 대지는 그냥두고 그쳤네

타는 농심은 어디에도 없다
그냥 농부의 가슴에만 있다
그들은 밥그릇 싸움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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