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면 통정리 재조사 결과 발암물질 기준치 이상 검출돼
비소, 지난 2월 1.29배보다 많은 최대 12.9배 검출

석문면 통정리 일대에 대해 다시 한 번 실시한 유해중금속 측정결과 지난 2월 측정시보다 많은 양의 비소가 검출됐다. 그 양은 두 지점 평균 0.0028㎍/㎥로서 발암위해도 환산 12.04(E-06)다. 이는 지난 2월 3일간의 측정치 1.29(E-06)보다 월등히 많은 양이다.

지난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충청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당진지역 대기 중 유해중금속을 측정했다. 위치는 석문면사무소와 통정1리 마을회관이다. 이번 측정으로 지난 측정시 기준치 이하였던 니켈이 기준치를 넘어서 검출됐다. 석문면사무소와 통정1리 마을회관 두 곳 모두 동일한 1.39(E-06)라는 수치가 나왔다. 천안·서산의 경우 1월부터 3월까지 평균은 0.62(E-06)이며, 2015년 전국평균은 0.79(E-06)다.

중금속 중독과 오염의 대표적인 물질인 니켈은 비강암과 폐암 등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인 것은 물론 알러지성 피부염, 천식 등을 유발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비소는 지난번 측정시 1.29(E-06)라는 비교적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이번 조사 결과 석문면 사무소에서는 평균 11.18(E-06), 통정1리 마을회관에서는 평균 12.90(E-06)이 기록됐다. 두 지점 평균 은 12.04(E-06)다.

천안·서산 1월~3월 평균 11.61(E-06)이 기록됐으며, 2015년 전국평균은 15.76(E-06)이다. 비소 역시 폐암과 피부암의 원인이 되는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미세먼지 등의 환경오염물질뿐만이 아니라 발암물질 등이 연속적으로 검출되는 심각한 상황임에도 일각에서는 다른 지역 검출 수치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이유로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당진시 등이 제공하는 자료의 원자료인 국립환경과학원의 자료를 확인해보면 중금속 측정 지역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의 대도시와 경기도 의정부·안산시·평택시·의왕시, 강원도 춘천시·원주시, 충북 청주시·단양읍, 충남 천안시·서산시, 전북 전주시, 전남 여수시, 경북 포항시, 경남 창원시·하동읍 등 총 22곳이다. 이곳들이 선정된 이유는 대도시이거나 산업단지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기환경이 좋지 않은 곳과 비교해 당진이 비슷한 수치이기 때문에 걱정할 것이 없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김종현 당진시 환경정책과 주무관은 “실제로 당진이 다른 지역에 비해 발암물질이 적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비교적 청정지역이라고 여겨지는 곳에서 측정하는 배경농도측정소 3곳의 중금속 측정 자료가 있어야 한다”며 “배경농도, 당진수치, 타지역 수치 등을 비교해야 하는 만큼 국립환경과학원에 배경농도 자료를 요청하고 있지만, 공개하지 못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국가배경농도측정소는 백령도, 울릉도, 제주도 3곳에 설치되어 있다.
당진지역 발암물질 검출의 일상화에 대해 당진환경운동연합 유종준 사무국장은 “통정리 수치이지만 지난 번 조사와는 현저히 다른 유해물질과 양이 나타났다. 이는 유해물질검출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그만큼 당진지역의 기저환경부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진지역의 석탄화력발전소, 제철단지, 대산석유화학단지 등이 원인으로 추정이 된다. 정확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서 개선의 노력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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