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왁자 지껄 부산 하다
이미 막걸리 병이 비엇다

이제 각자의 위치로 가서
주어진 일를 임무대로 진행한다

상자를 날아 기계에 하나씩 넣고
부지런히 흙을 퍼담고 물를 뿌리고

빈틈없이 종자를 골고루 뿌리고
다시 흙을 종자위에 복토하고

그러곤 그 상자를 받아놓으면
다시 그 상자를 위치에 나르고
그리고 예쁘게 상자를 쌓는다

그렇게 기계와 몸이 일치하여
쉼없이 돌아가고

잠시 휴식시간 땀을닦고
막걸리잔이 몇번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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