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면 교로2리 김명각 어르신

당진에코파워문제를 두고 주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교로 2리 주민의 환경오염 피해 증언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난 4월 24일 미세먼지특별위원회 피해주민간담회에서 나온 김명각 어르신의 증언내용을 정리했다. 현재 김명각 어르신은 폐암에 걸려 투병중이다.

“동네에 10명 정도가 암에 걸려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됐어. 거기에 11명이 암에 걸려 투병 생활을 하고 있지. 처음 발전소가 들어올 때는 다들 관심이 없었어. 뭐가 문제인지도 잘 모를 때였어. 그저 나라에서 필요한 것이니 들어오나 보다 다들 생각했었지. 현재는 송전탑이 양 갈래로 나가는 사이에 우리집이 있어. 송전탑에 둘러싸여 살고 있는 셈이야”

“송전탑 근처 사는 집들은 밤이면 굉음 소리가 나. 마치 동물 소리 같어. 예민한 사람들은 당진이나 다른 곳에 가서 자고 오기도 해. 동네사람들은 그렇게 살아도, 당진화력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이 근처에 안 살아. 술 마시러 가도 삼봉이나 석문으로 나가. 원래부터 살던 주민들만 힘들지”

“사실 이 동네도 예전에는 살기 좋은 조용한 시골마을이었어. 농사나 짓고 바닷일 하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는 동네였지. 하지만 발전소가 들어오고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본적인 환경권, 생명권, 재산권 이 3가지를 모두 잃었어. 내가 언론 인터뷰 때마다 하는 얘기야. 나는 정부가 하는 일을 이제는 믿을 수가 없어. 처음 들어 올 때는 동네 좋아진다고 해서 찬성했는데 결과를 봐. 아픈 사람도 많고, 에코파워 반대한다고 동네 노인네들한테 덤비고 하는 거 봤잖아? 사는 사람들만 힘든거지. 그래도 정부는 계속 발전소를 추가한다고 하니 믿을 데가 하나 없는거야”

이날 이 자리에는 김경각 어르신 외에도 주민 4명이 참석해 생생한 피해증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암 발생이 석탄화력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송전선로와 무관하지 않다고 여기고 있었다.

발전소와 변전소 주변, 송전탑이 지나가는 곳은 암 등의 발병율이 높다는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역학조사가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발전소와 전자파로 인한 발병을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 석문면 교로2리 주민들의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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