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드림요양센터 오남순 센터장 인터뷰

예부터 우리나라에는 시정(侍丁)이란 제도가 있었다. 병이 있는 부모를 모신 자들에게 군역을 대신해 부모를 봉양하라는 제도이다. 고려 태조 때 생긴 이 제도는 조선시대에는 법률로 정해져 이어졌다. 부모가 70세 이상이면 한 아들, 90세 이상일 때는 모든 아들이 군역을 면제 받는 제도이다. 아들이 없다면 손자 외손자도 가능했다. 군역이 상당히 힘든 요역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유인책이 큰 제도였다.

시정이란 제도와 꼭 같지는 않겠지만 노인 봉양을 위한 제도는 현대에 와서 더 확대됐다. 예전에는 피붙이가 부모를 봉양하도록 했다면 지금은 국가의 제도적 뒷받침아래 전문적인 요원들이 이 노인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효드림요양센터 역시 그런 노인장기요양기관 중에 하나이다.

오남순 센터장은 노인요양제도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하다, 오 센터장은 “국가가 하는 복지 제도 중에 노인복지는 정말 최고가 아닌가 생각해요. 요즘은 먹고 사는 것도 너무 팍팍해 자식들도 부모를 제대로 보살피기 어렵잖아요. 노인요양제도는 노인 본인들뿐만이 아니라, 자식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제도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노인 요양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내는 장기요양보험료를 통해 운영된다. 하지만 이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국가의 재정을 투입해 노인요양에 부족한 재원을 지원하고 있다. 필요한 환자들은 요양기관이나 재가기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65세 이상의 노인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급 판정을 신청하면 등급을 받을 수 있다. 단지 노인들만이 대상은 아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노인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등급 신청을 할 수가 있다. 등급은 총 5등급으로 나뉘어져 있다. 1등급과 2등급은 요양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자부담은 20%다. 3등급과 4등급 판정을 받는다면 요양기관이나 방문요양기관을 선택해 15%의 자부담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다.(요율은 기초연금과 차상위 계층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 5등급은 치매 등급이다. 치매전문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오 센터장은 “요양원에 가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머물고 계신 집에서 떠나기 싫으신 분들도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을 위해 방문요양시설이 있습니다. 노인들이 계신 가정에 방문해 빨래나 청소 같은 일상생활도 지원하고, 병원에 가시거나 약 같은 것을 받으러 가실 때 이동지원을 해드리기도 해요. 경우에 따라서는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나가 말벗이 되어 드리는 거에요. 친구가 되어 드리는거죠”라고 말했다.

하지만 방문요양기관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요양보호사분들을 관리하는 것이다. 이 분들이 가정에 방문해서 노인들을 돕다보면 간혹 가정부 취급하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오 센터장은 “사실 요양보호사는 국가자격증 시험을 통과한 전문직이에요. 이 분들은 나름의 자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는데, 그에 맞는 대우를 받는다고는 말 못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요양보호사는 시급제로 운영되어 활동한 만큼 급여를 받는 프리랜서 같은 개념으로 운영되는 곳도 있고, 월급제로 운영되는 곳도 있다. 이 분들의 활동을 돕는 것이 센터장의 일이라고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당진지사 측에서 밝힌 당진시민 중 요양기관을 이용하는 인원은 766명이고 재가 기관을 이용하는 인원은 1,410명이다. 당진에서 노인성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은 65세 이상 노인인구수는 2월 기준 27,662명이다. 건강한 노후 생활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혹여나 노인성 질환으로 본인과 가정의 삶이 피폐해지지 않도록 요양기관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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