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석문호 “쓰레기로 몸살”
예산과 인력부족 등 변명은 이제 그만 

당진 석문호가 일부 낚시꾼과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 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이기 위한 얌체족들이 몰래 폐가전제품이나 폐타이어까지 갔다 버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4월 장고항 실치 축제를 앞두고 많은 관광객들과 미식가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어 당진시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석문호, 대호만호 주변은 왜목마을, 도비도가 있는 관광코스다. 여기에 난지도 해수욕장이 있어 외지관광객이 많이 찾는 길목으로 더욱 청결하게 유지해야 할 이유다.

현장을 찾은 지난 16일 모닥불을 피우거나 취사한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었다. 각종 술병들이 깨진 채 널브러져 있다. 생활쓰레기를 버리는 수준을 넘어 쓰레기장을 연상케 하고 있다.

또 배수로는 농민들이 버린 것으로 보이는 농약병들이 떠있다. 담수호 뿐 아니라 인접한 바다까지 오염이 우려된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인근주민들의 따르면 “최근 대물 붕어가 낚인다는 소문이 나면서 많은 낚시꾼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몰리고 있다. 이들은 음식물찌꺼기는 물론 비닐봉지, 자리로 깔고 앉았던 종이박스, 집에서 쓰던 폐가전제품까지 갖고 와서 버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촌공사 관계자는 “석문호 수질보호 차원에서 매월 1~2 정도 청소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인력이 부족하여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관리 어려움을 토로했다.

인근주민들은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기관에서 예산과 인력부족 탓만 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시차원에서 깨끗하고 건강한 담수호를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당진시는 있는 습지도 폐기하면서 석문호 주변에 습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당진 석문호 수질개선 기본계획 수립을 보면 환경기초 시설중심의 여전히 토목식이다. 그보다는 환경파괴 위험지역에 감시원을 배치하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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