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과 당진시의 미묘한 입장 차
농민들 “직불금 확대 약속 받고 적재 벼 회수”
당진시 “합의 아니야…원만한 해결 위한 노력”

당진시농민회와 쌀생산자협회 당진지부 농민들이 시청 앞에 적재 해 놓은 벼를 회수했다. 지난 17일 오전 9시 농민단체 소속 농민들은 시청 앞에 쌓여 있던 벼더미를 전량 회수해 갔다. 지난 해 11월 25일 5대 시정개혁안과 5대 농정개혁안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며 적재시위를 한지 약 넉 달 만이다.

당진시 농민회 측은 “며칠 전 있었던 당진시 측과의 협상에서 당진시가 올 해 2017년도부터 직불금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해 합의해 적재된 벼들을 회수한다”고 말했다. 농민회 측에 따르면 올해 30억으로 직불금 예산을 상승 시키고, 향후 3년간 5억 원씩 편성을 늘리는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농업정책과 우희상 과장은 “합의는 아니다”라며 농민들이 생각하는 입장과는 선을 긋고, “그저 원만하게 해결하려는 노력” 정도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또 농민들이 적재된 쌀을 회수한 배경에는 농민들이 쌀을 더 이상 방치하면 적재된 쌀을 사용할 수 없다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농민들과 당진시의 입장이 미묘하게 다르다. 농민들은 합의가 되어 당진시가 시의회를 설득하는 등 자신들과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으로 시청에 적재된 쌀을 회수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당진시 관계자는 농민들에 대해서는 합의를 했지만, 외부에는 명확한 책임을 지지않으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

농민들은 벼회수를 마치고 지역 언론에 농민들의 직불금환수정책거부에 대한 비판 사설을 쓴 농산물검사소장을 항의 방문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