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아직 찬기운이 몸을 감싼다
먼 발치에서 아지랑이 피어나고
저마다 입엇던 옷 한꺼풀 벗기고

봄은 왔는데
마음은 아직도 찬바람이 불고
잘못 하였어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봄은 벌써 내앞에 서있는데
서로가 서로에게 찬물만 끼어언고
자기만 있어야 한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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