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악취로 식사는커녕 잠도 못 잘 지경”
우강면 소반1길 배수로 문제로 주민들 민원제기
“해결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송덕비라도 세워줘야 할 판”

우강면 소반1길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당진시장의 연두순방에도 수년전부터 제기해 온 마을민원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반1길에는 25가구 정도가 살고 있다. 이들은 소반1길 옆 배수로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농업폐수는 물론 생활폐수들이 모두 이 배수로를 통해 배출되고 있다. 하지만 34년 전 처음 설치된 이 배수로는 현재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평야3로와 맞닿는 배수관이 막힌 지 이미 수년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배수로는 겨울철에도 온통 썩어 있다. 하지만 문제는 겨울보다는 여름이다. 여름에는 모기와 파리 등 해충은 물론이려니와, 악취로 식사도 제대로 못한다고 한다.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씨는 “여름은 물론이려니와 겨울에도 썩어 문드러져 있는 배수로를 보면서 한숨만 나온다. 올 여름은 도대체 어떻게 나야 할지 걱정이 앞설 뿐이다. 여름에는 창문을 열고 식사를 할 수가 없다. 심지어는 잠도 잘 수 없다. 파리, 모기 같은 것들도 정신이 없는데다가 악취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 생활 자체가 너무 힘들다”라고 하면서 “우리도 당진시민이고, 사람이다. 살게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몇 년 전부터 민원을 제기해도 어영부영 그냥 넘어가고 있다. 공무원은 물론이고 시의원을 데리고 와서 보여줘도 그 때뿐이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씨는 “동네 한가운데로 오폐수가 흐르고 있다. 위생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민원을 제기해도 도통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송덕비라도 세워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민원을 제기 받은 우강면에서는 “담당 공무원이 새로 부임하면서 민원이 제기되기 이전에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소반리 이장님이 다치셔서 이번 시장님의 연두순방길에 반영을 하지 못했다. 소반1길의 배수로 문제는 당진시 건설과와 농어촌공사의 업무여서 내용을 파악하고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두순방길 마을숙원사업 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당진시청의 한 공무원은 “시장의 연두순방길에 각 부락에서는 숙원사업을 선정한다. 중요도에 따라 선정하려고 노력하지만, 소반1길처럼 사고가 겹치면서 숙원사업 내용에서 빠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또 지역별로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각자 중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하다보니,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 부락별로 나눠서 선정하는 지역도 생긴다. 이번 연두순방에서도 이런 문제점들을 시장도 ‘잘 조절해 주길 바란다’고 언급했지만 아직 문제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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