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도의 저주? 계속되는 ‘개발 난항’

온유리츠, 이행보증금 납입기한 최종적으로 못지켜
농어촌공사 ‘계역해지 통보’에 온유리츠 ‘이의제기’
2004년 이후 다섯 번째 개발 무산 위기 지역 상인들 ‘허탈’
상가번영회 “사업주체 서로에게 책임전가… 주민들만 피해”

한국농어촌공사가 야심차게 진행해 온 도비도 휴양단지 개발 사업이 다시 한 번 주저앉게 되지 않을까 깊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비도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총 4회에 걸쳐 민간자본을 유치해 개발을 하려고 했으나, 매번 무산됐다.
이번에도 도비도휴양단지 개발사업자로 선정된 온유리츠컨소시엄은 지난 1월 25일 6시가 마감이었던 이행 보증금 납입기한을 최종적으로 지키지 못하면서, 도비도개발사업이 좌초위기에 빠졌다.
도비도 상가번영회측에 따르면 온유리츠는 총사업비의 3%에 해당하는 21억 6천만원에 대해서 일부납부에 그쳤다. 최초 5월 납부기한 이후 수차례에 걸쳐 기한을 연장했지만 결국 보증금을 납부하지 못했다.
나주에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본사에서 계약업무를 담당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도비도 개발 건과 관련해 온유리츠는 사실상 배제될 것으로 보며, 계약 해지로 인한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도비도 휴양단지 개발을 지속시키기 위한 대책에 대해서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공모자 선정 등과 같은 향후 조치는 좀 더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온유리츠 측은 계약해지와 관련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온유리츠 관계자는 “한국농어촌 공사에 계약해지와 관련 이의신청을 한 상태”라며  “우리들의 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에는 소송까지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렇게 도비도 A지구가 개발에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추진을 손꼽아 기다려 온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은 또 다시 허탈감에 빠지게 됐다.
상가번영회 측은 “공사는 시행 능력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업체를 선정해 놓고, 해당 상가주민 등에게 장기간 피해를 입히고 있고, 지도 관리 감독을 하여야 함에도 방관, 방조 등으로 해당업체를 비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어촌공사가 2014년도 계약을 통해 상가운영자들에게 B단지를 분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A지구가 개발이 지연되면서 B지구 상인들은 대책 없이 쫓겨나게 생겼다”며 “농어촌공사는 2014년도 상가번영회와 한 계약을 성실하게 이행해야 한다. 또한, 2016년 말일로 끝나는 임대차 계약 역시 2017년도까지는 연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는 관계자는 “B단지의 분양은 법적으로 공개입찰로 진행해야 한다. 본사에서 향후 절차를 밝을 것으로 알고 있다. 지사의 입장에서는 본사에 따라 갈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비도 상가번영회 측은 당진시가 적극적으로 도비도 개발문제를 풀어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당진시 역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번영회 측은 “도비도는 난지도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난지도를 개발하는데 엄청난 돈을 투자하면서, 도비도 개발에 소극적인 것은 문제가 있다. 당진시는 관내의 유일하다시피한 섬 관광자원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농어촌공사와의 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 공유재산관리팀에서는 “개인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공적인 재정을 활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도비도 개발건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지만, 각 사업주체들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어 애꿎은 지역민들 한숨은 깊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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