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서현이를 위한 라온제나의 첫 번째 선물
아픈 서현이를 위한 라온제나의 첫 번째 선물
  • 최효진 기자
  • 승인 2017.01.26 10:46
  • 호수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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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을 앓고 있는 서현이를 위한 특별한 연주회

제1회 라온제나 창단연주회
2월 18일 3시 문예의전당 소공연장

‘너와 내가 떠도는 마음이었을 때, 풀씨 하나로 만나 뿌린 듯, 꽃들을 이들에 피웠다’

도종환의 ‘인연’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당진에도 인연처럼 만난 이들이 있다. 음악을 포기하려던 순간에 손 내밀어준 스승과 힘이 되어준 친구들. 이들은 꽃처럼 엉켜 라온제나 피아노 연주단(단장 이지윤)을 만들었다.

그리고 아픈 이서현(만3세) 어린이를 위해 정기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다. 3살 서현이는 소아암이라는 병마와 싸우고 있지만, 차상위계층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안고 있어 주위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들이 서현이의 3번째 생일인 2월 18일 그들의 창단연주회를 열기로 한 이유이기도 하다.

박다빈 학생은 충남예술고등학교에 재학중이다. 모두들 가장 나이 어린 이 친구를 큰언니라고 부른다. 벌써 남자태가 나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어울리지 않는 별명. 하지만 여린 마음에 아이들을 잘 챙기는 모습이 영락없는 언니의 모습이란다. 한때는 음악을 포기하려고도 했지만, 이지윤 단장을 만나 피아노를 다시 시작했다.

박다빈 학생은 “선생님을 만나서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았어요. 처음에는 싫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그래도 집요하게 설득을 해주셨어요. 정확한 이유를 아직도 알 수는 없지만, 점점 선생님이 끌어가는 대로 따라가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예고로 돌아갔어요”라고 말한다.

이번 공연에서 박다빈 학생은 쇼팽의 폴로네이즈를 연주한다. 폴란드의 찬란했던 시절을 영상하게 하는 행진곡조의 궁정무곡계열의 곡이다. 듀오로 함께할 곡은 김연아의 올림픽 출전곡으로 유명한 카미유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이다. 그리고 함께 할 파트너는 하주연 학생.

즐겁고 밝은 모습의 하주연 학생은 거침이 없다. 카메라 앞에서도 쾌활한 모습을 숨기지 못하고 다른 단원들을 모아 소위 ‘엽사’(엽기사진) 찍기를 주도한다. 이제 곧 대학에 진학하게 되는 하주연 학생은 7살 때 처음 피아노를 시작했다고 한다. 박다빈 학생과 ‘죽음의 무도’를 준비했고, 브람스의 ‘파가니니 변주곡 op35’를 공연할 예정이다. 상당한 기교가 필요한 작품인데 심한 도약, 세심한 터치가 필요한 곡이라고 한다. 기대되는 연주 중 하나이다.

박소원 씨는 이미 대학생, 성인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도 오프닝공연을 맡게 된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0번’이다. 우아하면서도 사랑스런 곡조인데 박소원 학생의 분위기와 잘 맞는 작품임은 분명해 보인다. 박수진 학생과는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의 사계 중 ‘여름’을 연주한다. 탱고 리듬에 맞춘 변화무쌍한 곡이라고 한다. 소원 씨의 열정을 끄집어 보여줄 수 있는 곡으로 기대된다.

박수진 학생은 소원 씨와의 듀오곡 외에도 쇼팽의 ‘스케르초 1번’을 연주한다. 쇼팽이 조국 폴란드 독립전쟁의 실패에 대한 슬픔과 분노를 표현한 곡이다. 그래서인지 박수진 학생은 이 곡에서 더 강렬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박수진 학생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엄마 손에 이끌려 피아노를 시작했어요. 이지윤 선생님과 만난 건 중학교 3학년 때 쯤 된 것 같아요. 그렇게 피아노가 제 삶에 들어온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단장을 맡고 있는 이지윤 선생님은 “저와 같이 피아노를 공부한 친구들이 이제 제법 어른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피아노를 전공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음악을 즐기지 못한다고 느낄 때가 있었어요. 그런 부담스러움을 털어버리고 음악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픈 서현이를 돕는 일에 우리의 작은 재능 하나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고, 단원들이 그런 마음을 가져줬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죠. 앞으로도 단원들이 피아노와 음악을 사랑하고 또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커 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도종환의 시처럼 당진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인연이 한 무더기 꽃으로 피워 당진의 들을 가득 채우길 바라며, 아픈 서현이를 돕기 위해 많은 이들이 그 꽃 중의 하나가 되어주길 바란다.

*악성 소아암을 앓고 있는 이서현(만 3세) 어린이는 얼마 전 조혈모 이식수술을 받고 당진에 잠시 내려와 있다고 합니다. 공연은 2월 18일 당진 문예의 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리게 됩니다. 이번 공연 역시 입장료 전액 서현이에게 전해지게 됩니다.

※입장료: 전석 5,000원 <선착순 입장>
※티켓문의: 이지윤 010-3643-8074
※후원 농협: 356-1186-3275-43 이서현
※후원문의: 당진신문 041-357-4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