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타오르는 촛불
2017년 당진촛불집회 다시 열려
이재용 불구속 결정 당일 재개

지난 12월 15일 이후 멈췄던 당진의 촛불집회가 지난 19일 오후 7시 구터미널로터리에서 다시 열렸다. 이 날 집회는 어울림여성회 김진숙 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먼저 발언자로 나선 박영환 서정초 교사는 “다시 촛불을 드는 이유는 이 세상에 쌓인 적폐가 세대를 통해 반복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기가 아니면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다시 거리로 나왔다”고 말하면서, 이재용 불구속 결정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당진 농민회 이종섭 사무국장은 “새로운 농사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쌀값 폭락으로 농민들의 통장잔고는 벌써 텅텅 비었다. 정부는 농민들에게 수매하고 지불한 돈을 다시 뺏어가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황교안 총리에게 30년전 월급으로 주고 살아보라고 하면 살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지금 쌀값은 30년전 수준이다. 이런 상황을 바꿔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후 이어진 어린이들의 문화공연 이후, 어울림 여성회 우윤희 사무국장 역시 “삼성은 백혈병 걸린 직원들을 외면해 왔다. 하지만 정유라에게는 엄청난 돈을 지원했다. 이런 세상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다시 촛불을 들었다”고 말했다.

문화연대 조재형 부회장은 “새벽부터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의 소식을 듣고 답답한 마음에 밖에 나와보니, 안개가 짙게 끼어 있었다. 지금 시국이 그런 상황이 아닌가 한다. 이 울분을 담아 끝까지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날 집회는 약 60여 명이 참여했으며, 집회 이후에는 8시부터 거리선전전을 진행했다.

당진비상국민행동 조상연 사무국장은 “급작스럽게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걱정하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나왔다. 시민들의 분노가 아직 식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매주 목요일 같은 장소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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