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걸대 박성배 대표

노걸대는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에 본점이 있는 충남 브랜드다. 충남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 60개에 가까운 체인점이 있는 제법 규모 있는 체인점이다. 노걸대라는 이름이 생소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원래 노걸대란 고려시대 사용하던 중국어 학습교재이다. ‘걸대’는 중국 요(遼)나라 이후 몽골족 북방민족이 중국 또는 중국인을 칭하는 만주어 ‘키타(이)’이며 ‘노’는 경칭을 나타내는 접두사이므로, 노걸대라는 단어는 당시 조선 사람이 성명을 모르는 중국 사람을 부르는 호칭이었을 것이다. 역관시험의 필수 교재였던 이 노걸대라는 이름을 감자탕과 삼겹살을 하는 식당의 이름으로 붙인 이유는 이 책이 바로 해장국이란 음식이 실린 가장 오래된 문헌이기 때문이다. 

당진 먹자골목 본토갈비 뒤에 새로 생긴 노걸대 식당은 지난 12월 7일에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벌써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특히 삽겹살에 대한 평이 굉장히 좋다. 박성배 사장님은 “19개 테이블이 있는데, 예약을 한 손님이 너무 많아요. 저녁시간에는 회식과 모임 약속으로 거의 꽉 찬다고 보시면 돼요”라고 말했다.
삼겹살은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한다는 이유로 가장 까다로울 수 도 있는 음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비밀을 박성배 사장은 숯불가마솥에서 찾았다.

“숯불가마의 온도가 300℃정도 됩니다. 삼겹살을 꼬치에 꽂아 비스듬하게 초벌구이를 한 후에 손님 테이블에서 다시 한번 굽게 됩니다. 초벌구이 과정에서 고온으로 8분 정도를 익히게 되면 기름기가 쭉 빠지면서도 육즙을 잡아 줄 수 있습니다. 그 덕에 삼겹살을 씹을 때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장님의 설명대로 고기는 전체적으로 느끼함 보다는 부드러움이 강조됐다. 당연히 좋은 원재료가 기본이 되어야겠지만, 조리법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느끼게 된다.

업종의 특성상인지는 모르겠으나, 점심시간은 비교적 한산한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저녁과 새벽장사가 주를 이루는 듯하다. 하지만 삼겹살과 함께 주문한 뼈해장국도 충분히 즐길만한 점심메뉴였다. 해장국의 뼈 역시 부드러운 질감을 가졌다. 전체적으로 들깨향이 강조되면서도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다. 특히 짜지 않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국물이 자극적인 곳이 꽤 많은데, 이곳의 감자탕은 국물에 부담이 덜하다. 점심식사를 해결하기에 충분한 느낌이었다.

박성배 사장은 “시절이 어려운데 부담 없는 가격에 남녀노소 좋아하는 삼겹살과 감자탕을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음식을 푸짐하게 내어 드리고 있으니, 편하게 찾아 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감자탕과 삼겹살을 좋아하는 분들이 찾으면 후회는 없을 거란 판단이 드는 식당이었다. 특히 10명 이상의 모임은 각 19,800원에 무한 리필이 가능하니 인원이 되는 모임은 무한 리필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팁이 될 듯하다. 입이 짧은 분도 2인분 이상은 주문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삼겹살이다.

한편 박성배 사장은 “개업한지는 오래된 건 아닙니다. 하지만 평소 관심이 많았던 조손가정을 돕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알아보니 당진에 조손가정이 20가구 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한달에 한번이라도 그런 가정들 식사대접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푸짐한 음식만큼 풍성한 마음을 보여주는 박성배 사장의 마음이 다른이에게도 전해지길 기대한다.

주소: 당진시 대덕동 1528(먹자골목, 본토갈비 뒤편)
전화번호: 041)355-3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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