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충남회장

2017년을 시작하며 소망을 이루는 지역민들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올해 가장 우선적으로 이루어야할 것 중 많은 지역민들이 후진적인 도로사정을 언급한다. 이는 충남지역 방문자들도 마찬가지로 사고위험이 높다는 지적을 한다.

특히 도로 곳곳에 눈이 쌓이는 겨울철에는 더욱 심각해진다. 최근 12월 29일 서산 팔봉면 2차선 도로에서 급경사 커브길을 돌던 차량이 도로를 벗어나 배수로 아래로 전복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차량에는 운전자와 함께 부인이 타고 있어 심각한 인명사고가 발생할 위험에 처했다. 이에 현장을 목격한 소방대원이 즉각적으로 창문을 깨고 2명을 구출했으며 큰 부상 없이 신속한 구조가 이루어졌다.

우리 지역에는 이곳처럼 도로가 좁고 급커브 구간이 많아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도로가 상당히 많다.

이에 충남지역 도로연장이 광역도 단위 9개 지자체 중 경기도 다음으로 가장 낮아 도로연장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국토계수(인구와 면적을 고려한 기준지표)당 도로연장’을 비교해 본 결과 경기도가 1.15로 가장 낮았고, 다음으로 충남 1.67, 경북 1.72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충청권에서는 세종이 1.4로 가장 낮았으며, 다음으로 충남(1.67), 충북(1.94), 대전(2.28) 순이었다. 전국 평균은 1.99다.

충남연구원이 2일 발표한 ‘충청남도 도로 현황과 시사점’ 인포그래픽에서 전국 9개 광역도 단위 지자체 중 충남도내 고속도로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3위)이지만 군도(8위), 지방도(7위), 국도(5위)의 도로연장은 저조했다며 주요 간선도로와 연계된 교통망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내 시·군간 이동시 고속도로 이용률은 37%로 국도 26%, 지방도 25%, 시·군도 12%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지방도 이용률이 높은 청양(43%), 홍성(37%), 아산(36%), 금산(32%) 등은 이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처럼 낙후된 도로사정 때문에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충남도의 교통안전지수가 전국 최하위를 차지했다.

충청통계청은 지난달 13일 2015년 대전·세종·충남·충북 안전·범죄 지표를 발표했는데 충남도의 경우 교통안전지수가 75.4점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고 밝혔다.

교통안전지수란 인구·자동차·도로 등 교통 여건 대비 교통 사고율을 기초로 자치단체별 교통안전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지수를 말한다. 인구 1만 명당 어린이·노인 교통사고는 충남도가 각각 19.1건, 59.7건이었다.

한편, 충남도는 작년 도 종합건설사업소 홍성·공주지소와 15개 시·군이 관리하는 위임도로 6개 노선 329㎞ 구간과 지방도 40개 노선 1659㎞, 시·군 638개 노선 3539㎞ 등지를 중심으로 도로 시설물을 보수·정비했다.

그러나 충남지역의 도로, 철도 등 교통SOC 현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지역특색에 맞는 정책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국에서는 이러한 지적을 받아들여서 도로망 굴곡도 및 지역 접근성, 통행속도 등의 개선을 통해 교통서비스 수준이 향상될 수 있도록 나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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