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 문현수

들판을 바라보는
늙은 농부는
긴 한숨만 내쉰다
근근히 이어온 날들
어디한번 가슴펴고
길게 누워 봤던가
앉은 자리 좀다하여
불평 한번 던졌던가
하루 하루를
그래도 내일이 있으니
남은 날의 희망으로 살았건만
남은 날들이 희망이 아닌
걱정의 날들로
맞이 해야 하는
흰머리의 늙은 농부는
하늘과 땅만
번갈아 바라만 보고 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