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나라가 어지러워도 살맛나는 이유 

전국에 비를 뿌리고 어느 곳에서는 첫눈이 내린 26일 서령고등학교 체육관이 떠들썩합니다.

2만포기의 김장을 담가 어려운 이웃에 정을 나누는 일, 한화토탈이 올해로 8년 째 준비했습니다. 임직원은 물론이고 지역주민들까지 나란히 나란히 줄지어 서서는 1천여 명이 배추에 속을 버무리는 사진은 감격 그 자체입니다. 올해도 망서림없이 1면 포토뉴스로 점 찍습니다.

특히 한화토탈 임직원 주부동아리 ‘장금이 ’회원들은 한화토탈 김장나눔 행사 첫 회부터 참여하여 김장재료 선정과 행사 준비 전반을 이끌고 있는데 회원들은 보다 맛 좋은 김치를 만들어 대접하려고 한국 음식관광협회가 인증하는 ‘김치교육지도자’ 자격증도 취득했다고 하니 더 감동입니다.

이 행사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이렇게 온정을 나누는 일에 한화토탈 임직원과 가족들은 물론 합작사인 프랑스 토탈사 외국인 임원, 서산·대산지역 새마을지도자회 지역주민과 서산 자원봉사센터 봉사자, 새터민, 다문화가족 등이 자발적으로 함께 동참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의 마음과 손길이 담겨진 김치통은 소외계층에 전달되어져 받는 분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하겠지요!

이에 앞선 24일 이마트 서산점에서도 주부봉사단 30여 명이 김장을 담갔습니다. 이곳에서도 해마다 거르지 않고 김장을 담가오고 있습니다. 서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취약계층 50가정을 추천받아 생필품과 함께 봉사자들이 직접 각 가정으로 전달을 했습니다.

지난 18일 오전 10시 40분부터 12시 20분까지 화동초등학교 화동관에서 어린이들이 조막만한 손으로 김장을 버무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학부모회가 주관한 가운데 학교 텃밭에서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배추를 바닷물에 절인 후 양념을 만들어 김장을 담그는 전 과정을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했습니다. 이날 담근 김치도 어려운 곳에 전달됐습니다.

어느 곳에서는 일일찻집을 열어서, 어느 가게에서는 저금통에 동전을 모아 마음을 전하고, 서산에서, 당진에서, 태안에서, 예산에서도 나눔의 소식들이 줄을 잇습니다. 이런 고마운 분들 덕분에, 나라가 어지러워도 살맛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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