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축구 이끄는 당진 출신 ‘강가애’ 선수

한국여자축구는 김정미와 전민경 이후 국가대표 골문을 지킬 차세대 골키퍼를 찾아왔다. 그리고 그 답은 바로 당진 출신의 강가애 선수였다.

강가애 선수는 올해 처음 국가대표 A팀에 발탁되어 이번 동아시안컵 예선에서 3경기 무실점 경기를 치르며 오는 12월에 일본에서 열랄 최종결선에 한국여자대표팀을 이끌었다.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넘버1 골키퍼다. 해외 경기를 마치고, 지난 15일 늦은 시간 한국에 입국하여 지치고 힘들었을 텐데, 강가애 선수는 다행히도 밝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비시즌에는 자주 당진에서 지낸다는 강가애 선수는 먹는 것을 좋아한다. 당진에 내려오면 가족들과 맛있는 것을 먹으러 전국을 여행 다닌다.

예전 초등학교 때 친구들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 연락이 돼서 좋다는 그녀. 계성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축구화를 신었다.

“가족이 모두 태권도를 했습니다. 부모님 모두 태권도장을 운영하던 사범님이었던 영향이었죠. 쌍둥이 동생인 나루뿐만이 아니라 남동생까지 모두 태권도를 했습니다. 남동생이 축구를 같이 했었는데, 그 코치님이 우리 자매가 운동 신경이 좋으니까, 축구를 권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 축구를 시작할 때 둘 중 하나는 골키퍼를 해야 할 상황이어서, 쌍둥이 동생인 강나루 선수(현재는 부상으로 은퇴. 당진에서 사업체 운영)와 울면서 서로 미루다가 언니인 강가애 선수가 마지못해 장갑을 꼈다.

“쌍둥이지만, 성격이 달라요. 8분 차이이지만, 제가 좀 더 차분하달까. 어른스럽죠”라며 웃었다. 그렇게 시작된 골키퍼로서의 운명은 강가애 선수를 국가대표 1번 수문장으로 만들었다.

“시작은 그랬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매력을 느낀 것 같아요. 선방도 해보고 실력도 느는 것이 느껴지니까 희열 같은 것도 찾아오더라구요. 특히나 승부차기를 좋아해요. 다른 선수는 부담스러워도 하던데, 전 오히려 마음 편하게 하고 들어가요. 한 두 개만 막으면 좋겠다라는 심정으로요”

즐기면서 했다지만 어려운 시기도 많았을 것이다. 그런 어려운 시기를 잘 견디게 해 준 것은 부모님과 가족이다.

아버지(강선대, 당진시 행정동)와 어머니(손운숙)는 특히나 고마운 존재이다. 지금은 은퇴한 쌍둥이 여동생 강나루씨와 역할을 분담하고 있지만, 그 이전에는 부모님의 고생이 대단했다고 한다.

“언제나 감사드리죠. 부모님 덕에 제가 국가대표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좋은 선수뿐만이 아니라, 좋은 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부모님께 감사의 말을 전했다.

강가애 선수는 국가대표팀에서 팀분위기를 이끄는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다. 존경하는 선배를 물으니 역시 같은 포지션의 양대 산맥인 김정미(인천 현대제철)선수와 전민경(이천 대교)선수를 들었다.

실력적으로도 닮고 싶지만, 선수로서의 자기관리에 철저한 모습도 배우고 싶단다. 보통 여자 축구 선수들이 30대면 선수생활이 끝나는데 두 선수는 상당히 오랜 시간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그런 선수들의 대를 잇는 선수로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이 바로 강가애 선수다. ‘포스트 김정미’가 강가애 선수를 표현하는 언론의 수식어다.

당진의 자랑인 강가애 선수. 남자국가대표축구팀의 당당한 1번 주전선수가 당진 출신이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겠지만, 아직 여자축구에 대한 저변이 넓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강가애 선수는 서운하진 않을까?

“사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어서,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아요. 그저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뿐이죠. 그래도 고향분들이 여자축구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어요. 남자 축구도 남자다운 매력이 있지만, 여자축구도 아기자기한 맛도 있고, 때로는 여성들이 보여주는 터프한 모습을 맛 볼 수 있어요. 반전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자 축구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강가애 선수는 차분하다. 그것은 골키퍼로서의 좋은 자질일 것이다. 그리고 동계 훈련을 위하여 20일 구미의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동계 훈련 장소는 미정이지만, 늘 그랬던 것처럼 강가애 선수는 차분히 다음을 준비할 것이다. 그리고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결선에서도 최선을 다해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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