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같은 어린 손에도 ‘촛불’…“하야하라 박근혜!” 외쳐
구 터미널 로타리 광장에 당진시민 300여명 모여
‘촛불행진’… 중·고등학생 대거 참여, 거리행진도 
 
갑작스럽게 찾아온 초겨울 날씨 속에 고사리 같은 어린 손에도 촛불을 들고 “하야하라 박근혜!”를 외쳤다.

교과서에서도 보지 못한 나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창피스러워지는 나라에 대한 걱정은 어린 학생들도 어른들 못지않았다.

찬바람에 겨울 외투의 옷깃을 여미던 지난 3일 오후 7시 구 터미널 로타리 앞 광장에는 300여 명의 당진시민이 모여 “하야하라 박근혜!”를 외쳤다.

거리를 지나가던 시민들 중에는 아직은 앳된 모습의 중·고등학생들까지 눈에 띄었다.

교복차림에 책가방까지 메고 든 학생들은 저마다의 손에 촛불을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시국선언문에 귀를 기울였다.

그들의 눈에도 꼭두각시 대통령, 비선실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나라의 꼴이 우스꽝스러웠다.

중학교 2학년인 K 양은 “투표권도 없는 미성년자이지만, 촛불 행진에 참여해 ‘최순실 게이트’의 문제를 우리 학생들도 자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교과서에서도, 그 어디에서도 이런 대통령과, 이런 나라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당진 참여연대가 마련한 당진시국회의 참가자들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300여 명이 참여해 주최 측이 마련한 촛불은 금세 동이 났다.

현장에 마련된 시민발언 무대에서는 참여연대 김희봉 회장을 비롯해 중학생 등 참석한 시민들의 자유 발언이 이어졌다.

당진시국회의 참가자들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알면서도 그를 이용한 새누리당으로 대표되는 친일부역세력, 기회주의세력의 합작품”이라며 “이번기회에 고름을 짜내고 새살이 돋게 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 고통을 감내하자, 두려움을 참아내고 앞으로 나아가자!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우리의 환부를 드러내자”고 외쳤다.

300여명의 ‘촛불행진’ 시위 참가자들은 시민발언를 마친 후 로타리 앞 광장을 시작으로 가원예식장 앞을 지나 시장오거리를 경유해 2.6km 가량 행진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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