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시골마을에 사는 많은 어르신들 집에 가보면 쌀쌀한 날씨인데도 난방이 전혀 되지 않아 냉기가 가득하다. 그나마 전기장판 하나로 겨울을 나거나 연탄을 지원받아 난방비를 아끼는 시골집도 있다.

식사도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혼자 사는 어르신들은 변변한 반찬도 없이 한 끼를 때우는 경우도 많아서 영양공급에 상당한 우려가 있으며 고독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려는 실험적인 시도가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서산시 부석면 봉락2리에서 농촌고령자 및 독거노인 공동생활시설 개소식이 열렸다.

농촌고령자 및 독거노인 공동생활시설 설치사업은 농촌지역 노인에게 공동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의 제공으로 고독을 해소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추진됐다.

이 시설은 총 사업비 1억 3,100만원을 들여 지난 5월부터 부석면 봉락노라포 1길 212 일원 165㎡부지에 지상 1층, 연면적 64.5㎡규모로 조성됐다.

어르신들이 평생 함께해 온 이웃과 공동체를 형성해 고독감과 소외감에서 벗어나 편안하고 안정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목적으로 서산시는 2010년 해미면 홍천2리를 시작으로 부석면 창리, 성연면 해성리, 지곡면 산성2리에 이어 부석면 봉락2리까지 농촌고령자 및 독거노인 공동생활시설 5곳을 조성했다.

또한 오는 11월까지 운산면 상성리에도 설치해 총 6개소를 운영할 계획이며, 조성 후에는 개소당 연 51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하는 등 노인들의 공동생활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러한 실험적인 시도는 그동안 냉난방비가 없어 고통을 받아온 어르신들의 생활고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그러나 기초자치단체에서 예산을 전담하기에는 너무 힘들고 어려운 점이 많아서 전체 마을로 확대되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충남지역 마을만들기의 전문적인 지속적인 지원을 위한 '충남 마을만들기 지원센터'가 본격 운영을 시작해서 기대가 크다.

도는 11일 내포신도시 충남개발공사 건물 1층에서 충남마을만들기지원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센터는 관련 시책 발굴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보급, 대내외 협력시스템 구축, 홍보 등 행정과 마을현장을 연결하는 조력자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개소식에 이어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농촌지역개발 정책과 마을만들기 지원센터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주제발표에서는 서정민 지역재단 지역순환경제센터장이 '농촌지역 개발정책의 새로운 방향과 마을만들기 지원센터'를 발표하고, 구자인 충남마을만들기지원센터장이 '충남 및 시군 마을만들기 지원센터 설립 동향 보고'를 실시했다.

종합토론에서는 '마을만들기 지원센터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마을만들기 중간지원조직의 성격과 역할을 재확인하고 센터의 향후 운영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마을만들기지원센터 개소를 계기로 주민들의 마을만들기 활동이 한층 더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 시·군 및 다양한 중간지원조직과 긴밀한 연계를 통해 농어촌지역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센터 활동 지원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마을만들기 정책의 방향을 시골마을에 사는 저소득 노인들이 따뜻한 방에서 영양이 갖춰진 식사를 할 수 있는 기본권을 누릴 수 있도록 설정해서 하루빨리 충남 전체 마을로 확대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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