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탐방시리즈] 서해안 아산만권 중추 거점어항으로 본격 개발 <장고항> 어촌마을

포구가 자리한 바닷가의 지형이 장고를 닮았다 해서 ‘장고항’이라 불리는 당진의 전형적인 어촌 마을.

장고항은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에 있는 어항이다. 석문방조제와 왜목마을 중간에 있으며 2008년 12월 19일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었다. 장고항이 서해안 아산만권 중추 거점어항으로 본격 개발 중이다.

지난 2008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장고항은 실치·우럭 등 풍부한 수산물과 수려한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물양장(소형 선박이 접안하는 부두) 등 어항시설이 부족해 어업인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 9일 주말을 맞아 이 어촌마을엔 여행객들이 드나들고 있었다. 텐트를 치고 가족이 여유를 즐기고 낚시 삼매경에 빠진 가족도 목격됐다.

이날 하루 아내와 낚시를 왔다는 서인경(경기도 일산 거주) 씨는 “이 마을은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어 수도권 인근에서 찾아오는 나들이객이 많으며 낚시 마니아들 사이에선 배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장고항은 대호방조제를 오른편에 두고 있어 물결이 잔잔하고 배를 빌려 바다로 나가면 우럭, 놀래미, 광어 등이 많이 잡힌다. 포구 입구에는 직접 잡거나 인근 포구에서 공수한 싱싱한 해산물과 횟감들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포장마차들이 성업 중인데 3, 4월에는 실치가 많이 잡혀 실치 회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이 즐겨 찾고 전어가 많이 잡히는 가을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전어회와 전어구이를 맛볼 수 있다. 배들이 정박 중인 방파제 반대편으로는 기암절벽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작은 자갈밭이 있어 멋진 일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장고항의 현실과 미래의 모습은

그러나 관광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점은 많아 보였다. 우선 장고항 중심에 있는 당진시수산물유통센터를 찾은 고객들 입장에서는 타 지역에 비해 수산물이 싸지 않다는 점에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가격도 그렇지만 이름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은 수산물센터도 그렇고 바닥에는 물이 넘쳐흘러 고객이 통행하기에 불편한 점도 있었다. 이처럼 쾌적하지 않은 환경 때문에 관광객이 둘어들고 상인들의 매출도 타격을 입고 있었다.

수산물센터 옆 장고항의 명물인 노적봉 앞 안내판은 글씨에 입혀진 색깔이 벗겨져서 가독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경관과는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 때문에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있었다.

또 다른 불편한 점은 한창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라서 주변이 대규모 공사장을 떠올리게 만들고 있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고항이 관광지로 역할하기가 어려워 보이지만 주민들과 상인들은 미래를 보고 참고 있었다.

이와 관련 해양수산부는 작년부터 2021년까지 총사업비 782억원을 투자해서 어획물 양육을 위한 어선 접안시설과 위판과 보급을 위한 부지를 확보하고, 수산물 처리를 위한 수산기능시설부지 및 레저·휴양 위한 친수관광시설 부지를 조성하고 있다.

장고항 사업이 완공되면 수산물의 안정적인 공급과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어업인 소득 증대가 예상된다.

이곳 주민들은 장고항 국가어항 발전으로 하루빨리 낙후된 어촌지역 정주여건 개선은 물론 아산만권 중추 거점어항으로 새로운 어촌어항 관광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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