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나 본 사람> 당진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김충남

지난 7월 1일, 김충남 당진시 농업기술센터소장이 취임하였다. 그는 30여년간 현장에서 영농지도 경험을 바탕으로 농업기술개발을 담당해 왔다. 그래서
당진시의 농촌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농업기술의 실용화를 통한 3농 혁신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당진시 농업기술센터는 10월 28일부터 11월 6일까지 제7회 당진국회전시회 개최준비에 분주하다. 올해도 1만 여점의 국회가 전시되고 우수농산물 직거래장터와 화훼판매장도 함께 열려 시민들의 각광을 받는 전시회가 될 것이다.  

“올해 여름은 무척 더웠습니다. 외출을 삼가라는 폭염경보에도 구슬 같은 땀을 흘리면서 논밭에 김을 매고 있는 어르신네들을 뵙니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농산물이 생산가격이하로 폭락한다고 아우성을 치는데 그들은 아무런 불평 없이 정성으로 농산물을 가꿔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이들에게 아무런 보상도 하지 못한 채 농촌경제는 더욱 어려워지고만 있습니다. 사실 농업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짐 로저스회장이 얼마 전 서울대 강연에서‘미래 가장 높은 투자사업이 바로 농업’이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리고 국토의 절반이상이 사막인 이스라엘을 수출농업으로 세계적인 선진농업국가로 일구어 낸 전 이스라엘 대통령 시몬 페레스는 ‘농업은 95%가 과학이고 5%가 노동이며 하이테크 강국 이스라엘은 농업에서 시작됐다’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농촌은 아직까지 밝은 미래비전을 내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스마트 팜’ 도입 농가들이 IT를 농업 현장에 접목시켜 시설원예와 과수, 축산업 등에서 전년대비 70% 이상의 비용 절감을 이룩했다는 성과를 보이고 있어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합니다. 결국 우리나라 농촌경제는 농업기술 실용화를 통하여 농산물을 상품화하고 수익농 체제로 전환한다면 농촌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 그래서 당진시 농업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저로써는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이제 농산물도 과거와 같이 품질만으로 승부를 거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품질은 물론 친환경 유기농법에 의한 생산과 건강을 살려 내는 기능성까지 추가시켜 소비자의 구미에 맞춰나가는 상품을 만들어내야 수익농 체제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진시도 농산물의 기능성을 살려 낼 수 있는 농업기술과 친환경 유기농법, 그리고 일정규모 이상 생산체제를 갖춰 소비자의 구미에 맞춘 상품화로 판매망을 구축시켜 나가는 일련의 시스템을 통하여 새로운 농촌경제를 부활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특히 농업기술과 하이테크가 만나는 ‘스마트 농장’에서 우리나라 농촌의 미래를 일구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라고 농업기술과 IT기술이 접목되고 친환경 유기농이 뒷받침되는 생산체제를 갖추고 소비자 구미에 맞추는 상품화로 영세농체제에서 수익농체제로 전환되어야 농촌경제를 되살릴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사실 저의 고향, 당진시는 양호한 수리시설, 풍부한 일조량과 기름진 평야에서 국내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각종 농산물을 생산해 내고 있습니다. 해나루 쌀, 해나루 사과와 배, 황토감자, 황토고구마, 꽈리고추, 단호박 등 전국을 대표하는 우수농산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를 일정한 규모 이상 생산체제를 갖춰 판매망을 구축하는 상품화에는 성공적이지 못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저희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당진시가 갖고 있는 성장잠재력을 살려 낼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  지난 8월 23일에 ‘농촌자원 활용 힐링 여행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즉 요리전문가, 외식업 관계자, 여행전문가 등 35명이 참가해 당진의 대표 먹을거리를 맛보고 향토음식을 직접 만드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하였습니다, 이는 당진의 대표 먹을거리와 농특산물을 알리는 홍보사업일 뿐 아니라 당진시 농민들에게 자신감을 갖게 만들어 농촌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당진시 관광지인 필경사와 왜목 마을 투어, 도자기와 천연비누 만들기 등도 함께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농촌경제를 되살려 내려면 농촌의 주체인 농민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자신감이 요구됩니다. 지금까지 정부는 농업의 6차산업화로 농촌을 기업농체제로 전환하여 나갔다는 기본계획을 수립, 무리한 투자를 강요하여 결국 농촌경제를 더욱 피폐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젠 농촌은 60 넘은 노인들이 생계수단으로 마지못해 경작하는 영세 농가가 되었습니다. 결국 농업의 미래를 밝다는 확신을 갖고 농업기술과 친환경 유기농법에서 해결방안을 찾아내서 일정규모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영농조합이나 영농 회사를 만들어내는 젊은 지도자들이 나와야 농촌경제는 되살아 날 수 있습니다. 김홍장 시장님께서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3농 혁신이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우선 영세농체제에서 벗어나 수익농체제로 전환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농촌을 떠나고 어려운 농사일을 하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영세농촌에서 벗어나 수익농 체제로 전환시켜 나가는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농촌자원 활용 힐링 여행 프로그램’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농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젊은이들이 농촌의 미래를 일구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고 싶습니다.”라고 당진시의 우수한 농산물을 상품화하여 농가소득을 높이는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농촌자원 활용 힐링 여행 프로그램’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나갈 것임을 밝혔다. 

“ 저는 공주에 있는 엔젤 농장의 성공사례가 바로 당진시의 미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95년, 수질과 토양 검사를 통하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유기재배 인증을 받아 국내에서 최초 유기농 전문 농가가 되었습니다. 한두 가지의 채소를 가지고 유기재배 인증을 받은 것이 아니라 다품종을 복합적으로 유기재배 인증을 받은 것입니다. 엔젤 농장 대표 안승환씨는 서양에서 식물의 생명력이 응축된 꽃을 채소로 먹는다는 점에 착안, 20여 종류의 꽃 채소를 선별해 꽃 샐러드, 초밥, 비빕밥, 케이크 등 각종 음식을 개발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꽃을 관상용으로 생각하는 우리나라에서 이를 식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주변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그런데 1994년도 한 녹즙기회사와 유기농 재료 공급계약을 맺고 나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전국의 쌈밥집에서 전화주문과 대형유통업체를 비롯해  유명음식점, 전자상거래, 생협 등에서 납품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엔젤 농장은 3,800평 규모의 비닐 농장으로 현재  300여 종에 달하는 기능성 작물을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이 농장에는 처음 보는 종류의 허브식물과 화사한 꽃밭은 물론 일반가정집 식탁에서도 보기 쉬운 잎채소, 뿌리채소들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아보카도(열대과일), 유칼리나무, 칼라만시(소형레몬), 파파야 등의 열대 채소나 과일이 공주의 엔젤 농장에서도 재배되고 있습니다. 또한 안승환 대표는 4박5일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앞으로도 우리 주위에 먹을 수 있는 꽃이 많은 만큼 개발여지가 풍부하고 쌈밥용 외에도 수프용, 염료용, 방향제 등 용도가 다양합니다. 식용 꽃은 틈새농업으로 자리잡아갈 것입니다.’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있습니다. 결국 ‘농업기술 + 유기농 + 농산물 상품화 + 인터넷 판매’ 등으로 연계되어 농촌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당진시에서도 이런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 농민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영세농체제에서 수익농체제로 전환시켜 나가는 노력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해 나가야 하겠습니다.”라고 공주 엔젤농장의 사례를 들어 영세농체제에서 수익농 체제로 전환시켜 나가는 노력을 해야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진시 농촌의 미래는 온배수를 이용한 전문농업단지에서 출발해 나가야
“당진시는 ‘폐열활용 에너지파크 사업계획’이 중앙정부로부터 승인되어 2018년까지 총 320억원이 투입. 대단위 유리온실 전문단지를 조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호지 간척지에서의 친환경 양식업추진계획이 선정되어 국비 30억원을 지원 받게 되었습니다. 최근 유리온실은 최첨단시설을 갖추고 있어 촉성재배. 억제재배가 가능하며 1년 내내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온배수와 폐열을 활용하여 난방비를 획기적으로 절감시킨다면 가격경쟁력을 갖춘 시설 원예농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당진시는 수도권 요충지로서 시설채소ㆍ원예ㆍ과수 등 도시근교농업에 대한 잠재 수요시장이 큽니다. 따라서 수익농체제로 전환시켜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친환경 유기농체제와 농업기술을 접목시켜 시설원예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당진시는 3농 혁신의 새로운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치밀한 중장기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받아 성공적으로 추진해서 멋진 농어촌 마을을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라고 온배수를 이용한 농업전문단지에 대한 중장기 기본계획을 치밀하게 수립하여 당진시 농촌경제를 수익농 체제로 전환시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된다고 주장하였다. 
 
당진시 농업기술센터에는 친환경 농업과학관과 종자은행, 농업인 교육관, 농업기계 임대사업장이 있다. 친환경농업과학관은 연간 700톤의 유용미생물을 생산 공급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고초균. 유산균, 호모균, 광합성균, 이엠균 등 총 7종의 유용미생물을 생산하여 일상생활과 환경정화 등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유용미생물은 토양에 뿌려지면 유기물의 분해를 촉진시켜 작물의 생장 촉진, 착과, 착색, 당도향상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축산에 활용할 경우에는 가축의 증체, 육질 향상, 질병감소, 착유량 증가와 악취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370톤의 유용미생물을 생산하여 지역 내 8천여 농가에 이엠균 기준 리터 당 100원씩 공급했다.
종자은행은 순도 높은 우량종자 보급을 위한 보급종 종자와 토종 유전자원 보존·개발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종자은행이 자체 생산한 벼 100톤, 청보리 80톤, 잡곡 30톤으로 총 210톤의 우량종자와 정부보급 종자를 정선한 646톤(벼 426톤, 감자 197톤, 보리 23톤)을 보급해 왔다. 특히 나고야 생물다양성협정에 따른 생물주권이 인정됨에 따라서 토종유전자원 보존이 골든 시드(Golden Seed) 프로젝트라는 국가 정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어 토종유전자 보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벼 대체 소득 작목으로 고대면에 육성한 아스파라거스 단지는 지역 특화작목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는 쌀값 폭락에 대비하는 대체 작물로 활용가치가 높다고 할 것이다.
농업인 교육관에서는 당진형 3농 혁신의 주역인 강소농을 이끌어나갈 인재를 육성하여 나가고 있다. 이곳에서 발효식품과정을 개설하여 전통 발효를 통한 창업교육으로 생산, 가공, 음식 관광 체험이 함께 이루어지는 6차 산업화를 통한 지역농업 특산물을 가공하여 부가가치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당진시가 부유한 농어촌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환경전문기자 김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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