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심층취재] 힘겨운 당진지역 쌀농가들, 꼭 해결해야할 과제는

 석탄화력발전소 미세먼지 논란에 휩싸인 당진은 여전히 농업을 기반으로 형성된 농어촌도시이다.

최근 가장 넓은 농경지가 있는 석문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의 매매 계약 파기가 속출해 판로가 막히고 쌀농가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당진시농단협측은 “800원대 폭락설이 나도는 햅벼 가격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자”며 의견을 모았다. 당진농단협 대표자들은 “농협이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벼 수매 가격을 담합할 소지가 높다”면서 올해 벼 가격도 작년수준은 유지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당진시농단협 대표자들은 당진시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들이 재고누적으로 가공미가 아닌 벼로 대부분 유통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남일 당진시쌀전업농 회장은 “옛날 조합장·이사들은 대도시로 쌀 판매하러 다니기도 했는데 요즘 임원들과 전·상무들은 가만히 앉아만 있다”고 일괄했다.

지난 6일 한상원 당진시농단협 회장은 “유난히 뜨거웠던 폭염 속에서 풍년농사 짓느라 고생했지만 농민들은 풍년을 마냥 기뻐만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농협이 농민을 지원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주장했다.

 = 농민들, 당진 쌀농사 미래에 대해 말하다

당진에서 쌀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에게 물어보면 앞날이 보이지 않는다는 한숨이 돌아온다.

지난달 24일 당진시 석문면 주민자치위원회 주최로 ‘미래의 석문 농업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회가 석문면 회의실에서 열렸는데 이곳에서도 논쟁이 뜨거웠다.

이남길 당진시 농업정책과 3농혁신팀장은 “쌀농업에서 발농업으로 전환 가시화 필요, 농업별 지역 맞춤형 특화품목 육성과 조직화가 필요하다. 석문농협에서 시행하는 농산물 계통출하 물류비 지원은 대단히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또 직불제를 활용한 타작물 재배 및 순환 휴경 등으로 벼 생산량 감축 및 수급 조절이 필요함에 따라 적극 검토해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농민들의 불만은 높았다. 최봉석 농업인은 농업용수의 질에 관해 “삽교천 용수가 8급수라고 하는데 삽교천 물보다도 못하다는 대호만의 수질은 어떠한가. 대호만용수를 이용하여 농사를 짓는다면 친환경 인증도 받지 못한다는 것이 현실인데 석문 쌀이 최고품질의 쌀이 될 수가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또 석문 쌀의 판로에 대해 “경쟁판매의 현상으로 제 값을 못 받는 현상이 있어나고 있다. 관의 유기적인 협조로 판로에 대한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들려오는 당진 쌀에 대한 문제제기는 심각했다. 농업용수를 비롯한 여러 난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국제적인 경쟁에 나서야하는 시대에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목소리들이 높았다.

이에 대해 김종식 석문면개발위원장은 “우리나라 농업은 위기에 있다. 농업기술 수준이 낙후되어 있으므로 기술농업을 정착시키기 위한 투자가 확대 되어야 한다.”라며 '농업구조개선 추진’, ‘전문 영농인력 육성’, ‘첨단기술 연구’, ‘개발과 농업적 활용 보편화’, ‘고품질, 고부가가치 농산물 생산체계 확립’, ‘수출 농업 육성과 효율적인 수입관리’, ‘농산물 시장 및 유통의 현대화’의 정책을 펼쳐야 농업의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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