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전문기자 김종서

예로부터 칠순을 희수(稀壽), 고희(古稀)라 하여 장수 잔치를 벌렸다. 그런데 요즈음 칠순은 건강수명이 다하고 이젠 본격적으로 외롭고 아프고 죽음을 향해 나가는 처참한 노인이 되는 나이이다. 우리나라에서 60이상 인구의 평균수명이 90을 넘어섰다고 하니 평균 15년 정도를 처참한 노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다.    
논어에서는 칠순을 종심(從心)이라고 하여 ‘뜻대로 행하여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나이’라고 했다. 결국 산전수전 다 겪은 칠순의 나이가 되어서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순리대로 살아갈 수 있는 경륜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이런 제가 고향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지속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로 글을 써온 지가 벌써 3년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당진시의 발전을 위해서 여러 가지 제안도 해보았다. 그렇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다.
이대로 방치하면 당진시의 앞날은 암울할 수밖에 없을텐데 하는 불안감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호소도 해보지만 묘족한 방안을 마련할 수 없다.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될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당진시가 행정 관료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채 발목을 잡고 있다. 많은 시민단체들이 있지만 당진시의 지속가능발전 방안을 마련하기에는 아직 미숙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당진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된다는 말인가?

우리가 사는 21세기는 과학문명의 발달로 무서운 회오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180만원 로봇은 연봉 3,800만 원 짜리 근로자를 대신하는 공장자동화로 활용되어 전 세계의 스마트화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도국에 진출했던 선진국의 공장들은 다시 본국으로 되돌아와 제조업의 르네상스를 만들어 나가면서 다시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이 높아지고 있다.
3D프린터라는 고성능 컴퓨터는 공장 없이도 지속적인 맞춤식 제품생산이 가능하고 줄기세포는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각종 장기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더욱이 인간은 로봇인간, 줄기세포 인간으로 분류되어 공존하는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지구생태계가 생물종의 멸종으로 서서히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 250년간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였다. 그래서 폭염, 한파, 가뭄, 홍수, 지진, 화산 등 연이은 자연재해로 많은 사람들은 생명을 잃고 있다. 여기에 각종 환경오염물질은 생물의 종을 멸종시켜 먹이사슬로 연결된 지구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즉 한 생명체가 멸종되면 이와 연결된 먹이사슬은 연쇄적으로 멸종되어 결국 인간도 살 수 없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구를 되살려 나가야 한다. 이는 곧 화석연료부터 벗어나서 친환경 재생이 가능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전환시켜 나가야 한다. 그래서 수소경제시대라는 새로운 에너지 시대를 열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내 고향 당진시는 화력발전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기 수도권 대기오염의 28%를 차지한다는 감사원 보고서가 지난 5월 10일에 밝혀지면서 중앙정부는 수도권 대기오염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결국 당진 태안화력발전을 청정에너지원으로 전환시켜 나가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는 곧 당진산업단지와 당진화력발전이 생존하여 나갈 수 있는 길이 되면 이번 대통령 선거의 공약사항으로 채택되어서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될 것이다.
평택시와의 도계분쟁으로 연륙교 건설이 연기되었다. 수도권 무역물동량의 70%가 부산항으로 내려가는데 당진항은 아직도 물류단지 조성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륙교가 건설되면 평당 150만원에서 250만원하는 평택산업단지보다는 76만원하는 석문국가산업단지가 훨씬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당진항이 평택항, 대산항과 함께 국내 2위의 황해무역항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결국 평택시와의 투쟁에서는 아무런 것도 얻어낼 수 없다. 화해를 통하여 미래의 발전기틀을 마련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우선 서해안 제1의 항만산업도시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마련되어야 50만 명품자족도시에 대한 방안도 마련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당진시나 당진시의회만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당진시의 주인인 지역주민들이 나서야 되고 지역주민들이 모두 나설 수 없으므로 유력인사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 길 만이 당진시가 지속적인 발전기틀을 마련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우린 내 자신의 당장 이익보다도 당진시의 5년 후, 10년 후 미래가 먼저라는 사실을 인식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단합된 모습을 보여 당찬 당진시민의 지혜와 용기를 발휘해야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이 당진시가 서해안 제1의 항만산업도시로 만들어 나갈 수 있고 그 위에 50만 명품자족도시를 건설해 세계유례 없는 도농융합복합도시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집사람은 ‘칠순 나이에 그만큼 고향을 위해서 했으면 됐으니 이제 그만 쉬라’고 강요한다. 결국 이 나이에 고향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부질없는 짓을 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반성도 해본다. 그렇지만 고향을 떠나 50여년, 내겐 고향에 대한 애틋한 향수가 내 인생에 큰 위로가 되어 왔다. 그래서 칠순 나이에 고향에 되돌아와서 이에 대한 보답으로 뭣가 해보고 싶은 욕망은 숨길 수 없다. 그래서 ‘칠순나이에 뭘 하겠다’고 아니라 ‘칠순 나이에 고향을 위해서 자그마한 힘이라도 보탤 수 있다면 얼마나 큰 행운이겠는가?’이어야 한다고 마음을 고쳐먹게 된다.
칠순 나이에 자그마한 힘이라도 보태서 당진시가 서해안 제1의 항만산업도시와 50만 명품자족도시로 발전하여 유라시아시대에 주역이 된다면 내 인생도 멋지게 보낸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당진시가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자그마한 힘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선배, 동료, 후배들에게 ‘다함께 힘을 내서 당찬 당진의 면모를 보여 줍시다’고 호소하고 싶다. 그리고 ‘이것을 내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삼아야 겠다’는 각오로 다짐을 하게 된다.
내 인생의 마지막 목표는 당진시가 합심해 멋지게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 자그마한 힘이라도 최선을 다할 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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