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구 국회의원

유례없는 폭염과 열대야 속에 모두가 힘든 여름이었습니다. 누진요금제 때문에 에어컨 한번 마음 놓고 켜지 못해 우리 모두 더욱 힘들었습니다.
정부의 에너지와 전기요금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렇게 무덥기만 하던 날씨도 처서가 지나고 추석이 다가오니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우리의 타들어 갔던 마음도 식혀주네요.
국회에서도 시원한 가을 바람처럼 뜨거운 에너지와 전기요금 정책을 식혀드리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당진시민 여러분!
이제 며칠 후면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입니다. 먼저 시민 여러분과 고향을 방문하신 향우 여러분께 반가운 인사를 드리며, 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오붓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추석은 정월대보름과 6월 유두, 7월 백중과 함께 보름명절입니다. 보름 명절 가운데서도 정월대보름과 추석은 가장 큰 명절로 추석은 그동안 농사를 잘 되게 해준 것을 감사하는 농공감사일(農功感謝日)이며, 농사의 결실을 보는 절일로 한해 농사의 마무리 시기, 또 이듬해의 풍농을 기리는 시기로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있듯이 이때는 오곡이 익는 계절인 만큼 모든 것이 풍성하고 즐거운 놀이로 밤낮을 지냈으며, 봄, 여름의 고단함을 잊고 이날만큼은 잘 먹고, 잘 입고, 살 놀며 조상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렇게 추석은 만물이 풍성하게 익어가는 좋은 날이지만, 우리 시민 중에는 오히려 추석이 더 쓸쓸한 분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시민 여러분! 추석은 조상의 은덕을 기리고, 자연에 감사하고 이웃과 넉넉한 정을 나누는 날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럴때일수록 주변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주변에는 아직도 소외되고 힘든 이웃이 많이 있습니다.
대형마트에 상권을 뺏겨 힘든 재래시장 상인들, 올 여름 무더위에 많은 땀을 흘리면서 생산한 농·특산물의 가격하락으로 인해 시름에 빠진 농민들, 자식과 떨어져 기관에 홀로 맡겨진 어르신들, 차례상 준비를 걱정하고 있는 차상위 계층의 서민들.....
우리는 예로부터 주위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살아왔고 지금도 많은 시민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대형마트에 상권을 많이 빼앗긴 재래시장을 한 번 더 방문하시고, 우리 농·어민들께서 생산한 지역 농·특산물로 선물도 준비하시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한번 더 둘러보는 시민 여러분의 작은 정이 모여진다면 당진시민 모두가 넉넉하고 즐거운 추석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시민여러분, 다시 한 번 이번 추석은 주위 이웃과 따뜻한 정도 나누시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덕담도 나누며 넉넉한 명절 보내시길 기원 드립니다.

또, 내 고향 당진이 좋아 편치 못한 귀성길을 어렵게 찾아오신 향우 여러분, 고향에서 가족의 정을 듬뿍 느끼며 즐거운 추석 보내시고, 돌아가시는 길이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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